'스푸트니크V' 개도국 위주 69개국서 승인…美·유럽 등에선 찬밥
모든 변이에 효과 주장…러 보건부 "델타 변이에 83% 효능"
푸틴 대통령도 접종…정작 러시아는 백신 접종률 낮아
"여러 나라에서 효능과 안전성 확인…변이에도 효과"
스푸트니크V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 직접투자펀드(RDIF)는 11일(현지시간) 백신 등록 1주년 기념문을 통해 주요국들에서 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연구소가 개발했다. 러시아 정부는 2020년 8월 11일 이 백신을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국들은 같은 해 12월 미국 화이자 백신 승인을 시작으로 예방 접종에 돌입했다.
RDIF는 "아르헨티나, 바레인, 헝가리, 멕시코, 러시아, 세르비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통해 실사용 데이터를 얻었다"며 뇌정맥 혈전증(CVT), 심근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증세는 서구에서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AZ)나 화이자·모더나 등의 백신 접종 시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 각각 지목된 바 있다.
RDIF는 "여러가지 백신을 사용하는 다수의 국가에서 러시아 백신은 최고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긴츠부르크 가말레야 연구소장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알려진 모든 종류의 코로나19 변이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 '우세종'이 된 델타 변이에 대해선 효능이 83%라고 러시아 보건부는 밝혔다.
백신난 해소 도움 vs 러시아 불신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의약품 승인에 통상 거치는 최종 3상 임상시험을 완료하지 않은 채로 승인했다. 이 때문에 효능과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시선이 많았다.
스푸트니크V의 3상 결과는 올해 2월 세계적인 의학 잡지 랜싯을 통해 공개됐다. 백신의 예방 효과는 91.6%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자국 내 예방 접종 자료를 바탕으로 효능이 97.6%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난이 빚어지면서 선진국 일각에서도 러시아와 중국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 기관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스푸트니크V 백신을 심사 중이지만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시노백, 시노팜 백신이 5~6월 사이 WHO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RDIF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14개국에서 20여 개 업체와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제공하는 정보의 불투명성을 이유로 러시아제 백신을 불신하는 시각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두고 서구가 자국산 백신에 대해 정치적 의도로 '허위 정보'를 유포한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백신 접종률, 서방국보다 한참 낮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난 3~4월 스푸트니크V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장면은 공개되지 않았는데 푸틴 대통령은 별다른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고 추후 밝혔다.정작 러시아의 백신 접종률은 낮다. 글로벌 통계웹 아워월드인데이터(OWD)를 보면 10일 기준 러시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19%다. 접종 완료율이 50% 상당인 미국과 주요 유럽국들에 크게 못미친다.
온라인상에 떠도는 허위 정보와 더불어 백신 접종 의무화 여부를 놓고 정부가 혼란스러운 지침을 내 놓은 점도 한몫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 정부 당국에 대한 국민들의 오랜 불신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폐쇄성으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반부터 러시아인 대부분이 정부 통계를 믿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에선 최근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월드오미터 기준 6월 말부터 매일 2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700명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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