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 군부 쿠데타 항의 차원서 파업 동참…군부 체포영장 발부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 군부는 델타 변종이 급격히 확산하는 와중에도 의료진 탄압에 나서고 있다. 의사들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파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파업은 일반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에 지금까지 200명에 달하는 의사들이 군부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었고, 수백 명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었다.
군부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파업 해제를 압박했지만, 소수만이 복귀해 병원은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이다. 군의관들까지 동원해 백신 접종에 나설 정도다.
대신에 많은 의사들은 비밀리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비공식 의료 서비스가 매일 수천 명의 새로운 코로나19 환자들을 감당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러한 '불법'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 한 외과의사는 "군부에 체포되거나 감염될 걱정은 하고 있지 않다"며 "사람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주마다 새로운 은신처로 옮겨가는 와중에도 2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
비밀 의료행위에는 위험이 뒤따른다. 지난 7월 양곤에서는 정부 당국이 환자로 가장해 의사들을 거주지로 유인한 다음 체포하는 일도 있었다. 체포된 의사들은 보통 선동죄로 기소되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지난 1일 TV 연설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의사들로 하여금 파업에 동참하도록 선동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군부가 의사들을 탄압해 오히려 코로나19 대응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폭력이나 의료 행위 방해가 252건, 병원 습격 86건, 군의 의료시설 점령이 55건 발생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미얀마의 확진자 수는 7월 초부터 급증해 누적 33만여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실제 감염 사례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공식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이들만 집계되기 때문이다. 사망자 수 역시 집에서 코로나19 검사 없이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과소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말 시작된 미얀마 문민정부의 백신접종 계획은 쿠데타로 인해 며칠 만에 중단됐다. 코벡스를 통해 들여올 계획이었던 360만회 분의 백신은 정치적 불안정성 때문에 취소됐다. 새로 계약한 400만회분 이상의 백신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6월 초 기준으로 미얀마 인구의 2.8%만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상황이다.
군부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수백만회분의 백신을 이미 구매했으며, 부족분은 인도로부터 공급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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