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처·지급시기 등 세부기준 다음주 발표
식품업계, 거리두기 4단계 수혜와 상생지원금으로 인한 특수 예상
식품업계에서는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라면, 가정간편식(HMR) 등 대부분의 제품 판매율이 급증할 수 있다. 올 3분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수혜를 톡톡히 누린 식품업계가 생상지원금에 따른 효과도 누릴 지 주목된다.
11일 기획재정부는 소득 하위 88.7%에 25만원씩 지급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의 사용처, 지급 시기 등 세부 기준을 이르면 다음주에 확정, 발표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용 제한은 기본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기준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몰 등 지난해 사용처에서 제외된 곳에서는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전통시장을 비롯해 동네마트, 편의점, 음식점, 빵집 등에서는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생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사용처는 지난해와 유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초 발표한 '1차 긴급재난지원금 정책의 효과와 시사점'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의 90% 이상이 지급 직후 한달(5월2주~6월1주)간 집중 소비됐다.
지원금 사용 가능 업종의 매출액은 재난지원금 지급 후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 등은 높은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전통시장 매출은 재난지원금 지급 직후 15%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근거리에 위치한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생활필수품과 식료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이 같은 소비 형태는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에 상생지원금 수혜까지 겹경사다.
먼저 HMR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의 특수를 점칠 수 있다. 국·탕·찌개를 비롯해 죽, 반찬 등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긴 보관기간으로 이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 수 있어서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해당한다.
상온 국·탕·찌개 시장에서의 1인자는 CJ제일제당 비비고다. 비비고는 전문점 수준의 맛과 품질, 편의성과 더불어 다양한 메뉴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43%를 기록했다.
동원F&B는 지난해 탕 6종, 찌개 5종, 국 5종 등 양반 '국·탕·찌개' 제품 17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양반 국·탕·찌개 제품은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는 양반 수라 국탕찌개 등을 갖추고 있다.
라면업계도 상생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라면업계 빅3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및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농심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64% 증가한 1050억원을 기록했고 오뚜기는 21.3% 늘어난 11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양식품은 55.7% 증가한 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라면업계 내부에서는 상생지원금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눈치다. 제품 판가 인상이 적용된 이후 동네마트와 슈퍼마켓, 편의점에서의 판매율이 높아질 경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편의점에서 많이 팔리는 냉동식품도 수혜군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제품군은 '홈술족'과 '혼술족' 증가에 따라 최근 인기가 높아진 안주류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안주류 시장은 청정원과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요리형 안주류 가정간편식(HMR) 시장에서의 강자는 대상 청정원이다. 청정원은 안주야(夜), 야식이야, 바로먹는 안주야 제품 등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제일안주, 신세계푸드는 '올반 에어쿡'등이 대표 제품이다.
안주류 제품군과 함께 구입할 수 있는 수제맥주 등도 상생지원금 특수를 누릴 수 있다.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에서 국산 수제 맥주 판매량은 118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17년 430억원대와 비교할 때 3년 만에 2.7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곰표 밀맥주, 제주맥주, 핸드앤몰트, 카브루를 비롯해 국내 4대 편의점과 협업한 수제맥주 등이 수혜 대상군으로 점쳐진다.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맥주업계 빅 3도 편의점 제품군 판매율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식품 판매율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수치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인해 식품군 제품 판매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다. 상생지원금이 지급될 경우 업체별로 다르겠지만 소매점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 판매율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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