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추석 전 3600만명 접종 목표" 자신…실현 가능성은

기사등록 2021/08/10 11:37:12

文 "집단면역 목표시기 앞당기고 접종인원 늘릴 것"

국산 백신 개발 해결 어렵고, 모더나 공급도 불투명

정부 "모더나에 물량 확약"…화이자 등 공급도 중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0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하반기 국내 접종의 주축인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에도 추석 전 3600만명을 목표로 접종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대안으로 제시한 국산 백신 개발이 당장의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어려운 데다, 현재로선 모더나 백신의 공급 일정도 불투명해 수급 불안 우려는 여전한 모습이다.

10일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며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가 당초 이번 달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850만회분의 백신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통보하면서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정부가 개별 계약한 올해 물량은 4000만회분(2회 접종, 2000만명분)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11만2000회분에 이어 7월 104만회분, 이달 7일 130만3000회분 등 하반기 234만3000회분까지 총 245만5000회분이 들어왔다. 이는 전체 계약 물량의 6.1%다.

이어 이달 중 7월 공급 지연 물량과 8월로 예정됐던 850만회분 등 915만8000회분이 들어와야 하는데, 모더나 측이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를 이유로 들면서 절반 이상의 공급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차 접종에서 모더나, 화이자를 맞은 사람들은 2차 접종은 일괄 연기된 상태다. 지난 9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18~49세 접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아직 이들 연령층에 어떤 백신을 접종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로 11월 집단면역 목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청주=뉴시스] 강종민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9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도입 상황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권 장관은 8월 도입(850만 회분)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이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절반 이하만 공급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2021.08.09. ppkjm@newsis.com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모더나 백신의 공급 차질 소식이 전해진 전날 "추석 전 3600만명 접종이 목표"라며 "집단면역 목표 시기를 앞당기고, 백신 접종의 목표 인원도 더 늘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국내 1차 접종자는 2093만명 이상으로 접종률 40%를 넘어섰다. 추석인 다음 달 21일까지 약 1507만명이 추가 접종해야 3600만명 접종을 달성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해외 기업에 휘둘리지 않도록 국산 백신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산 백신 개발이나 백신 생산 거점화는 당장의 공급 차질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결국 모더나 등 백신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것이 관건인데, 현재로선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정부는 모더나 측에 즉각 항의하는 한편 강도태 보건복지부 2차관을 대표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강력한 유감 표명과 조속한 백신 공급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TF(태스크포스) 팀장(복지부 장관)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9월 말까지 70% 국민들께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9월 공급 물량이 차질 없이 들어와야 한다"며 "9월 물량을 확약받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의 8월 공급 물량 1120만회분이 제 때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 장관은 이에 대해 "화이자 물량은 지금까지 주간, 월간 단위로 차질없이 공급받고 있다"며 "9월은 5주까지 있는데 오늘(9일) 4주 분량으로 해서 9월 분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화이자 측이) 알려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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