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9월 모더나 물량 최대한 확보…플랜B 대응 시나리오도"
"AZ, 18세 이상 허가…수급·유행상황 따라 접종 가능" 밝혔지만
"지금까지는 혈전증 우려 탓에 안하다가 이제와서" 불신 커져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미국 제약사 모더나사(社)의 공급 지연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방역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7월과 8월에 이어 9월 모더나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비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대체 등에 대해 "최대한 9월 모더나 백신 물량은 확보하겠다"라면서도 "플랜 비(B)로서 어떻게 대응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접종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수급 불안이 심해질 때 현재 50세 이상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 접종 연령을 낮춰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며 "다만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하고 또 이상반응에 대한 발생 현황 등을 고려해서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50세 이상을 권고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18세 이상 사용으로 품목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환자가 2명 발생하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어 7월부터 접종 가능 나이를 50세 이상으로 상향 권고했다. 연령별 이득과 위험을 분석, 50대부터는 명백하게 이득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에 따라 50세 미만 아스트라제네카 1차 접종자는 7월 이후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교차 접종)을 하고 있다.
같은 전달체 백신인 얀센 백신에 대해서도 이달 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50세 이상 연령층에 접종하되, 30~49세는 2회 접종 완료가 어렵거나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조기 접종 완료가 필요한 대상에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여기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7일부터 전달체 백신 접종 후 길랭-바레 증후군 사례가 매우 드물게 보고돼 주의를 기울이도록 안전성 서한을 배포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재조정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수급이 안 되고 1차 접종률을 올리기 어려우니까 나오는 것"이라며 "연령을 낮추는 게 이득이라면 좋겠지만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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