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9일 조부와 증조부의 친일행각을 주장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향해 "선거철이 다가오자 안 의원의 허언증이 또다시 도진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의원은 지난 탄핵 정국 때 최순실씨가 해외에 수조원을 숨겨뒀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해외에 있던 윤지오를 불러와 장자연 사건 사기극이 벌어지게 한 당사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 캠프는 "최재형 후보의 조부는 춘천고보 재학 당시 전교생 동맹휴학을 주도해 퇴학처분을 받았다. 그의 항일행적은 1999년 춘천고가 73년만의 때늦은 졸업장을 수여했을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의원은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최재형 후보의 조부와 증조부가 친일을 했다는 증거를 반드시 제시하기 바란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신의 허위주장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최재형은 독립운동가 후손 행세를 했다. 그러나 이는 만주군이 항일투사로 둔갑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한 언론사의 취재를 정리했다면서 "최재형의 증조부 최승현은 강원도 평강군 유진면장과 평강군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일제시대 면장은 강제징용과 태평양전쟁 총알받이로 청년들을 강제징집하는 앞잡이였다"며 "최재형의 조부 최병규는 국방헌금 20원(당시 쌀 한가마 1원)을 헌금하며 일제에 충성했다. 특히 최병규가 만주로 이주한 1938년부터 귀국한 1944년까지 행적은 베일에 쌓여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좌제를 하자는 것이 아니고 최재형이 독립운동가 애국자 후손 행세를 하는 것이 문제"라며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가 후손 코스프레를 한 최재형은 증조부와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