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경고 무색"…수도권 아파트값 언제까지 오르나?

기사등록 2021/08/09 11:37:04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9년 2개월 만에 최고치

"거래 절벽 속 집값 상승 계속"…수급불균형 심화

공공주택 공급 곳곳서 차질…공급 정책 신뢰 '뚝'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08.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9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제 등 정부의 초강력 규제들로 주택 거래가 사실상 끊겼으나,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집값 상승세 지속되고 있다. '거래 절벽 속 집값 상승 기조'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으나,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만한 단기 공급 대책이 뚜렷하지 않다. 특히 서울·수도권에 13만2000가구를 공급하겠다며 지난해 내놓은 8·4 대책도 별다른 진척 없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면서 2주 만에 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도 2019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0.37% 상승, 2주 만에 최고치 경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0.37% 상승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5월 이래 최대 주간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셋째 주 0.36%를 기록한 이후 2주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18%) 대비 0.20% 오르며 2.0% 상승했다. 주간상승률로 보면 2019년 12월(0.20%) 이후 최대치다. 노원구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에선 노원구(0.35%→0.37%)가 상계·중계·월계동 구축 위주로, 도봉구(0.26%→0.26%)는 창·쌍문동 구축, 중랑구(0.19%→0.21%)는 면목·상봉동 위주로 오르는 등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에선 송파구(0.18%→0.22%)는 풍납·방이·장지동, 서초구(0.19%→0.20%)는 서초·잠원동 재건축과 방배동, 강남구(0.19%→0.18%)는 도곡·대치동, 강동구(0.16%→0.14%)는 고덕·암사·명일동 중심으로 올랐다. 관악구(0.20%→0.24%)는 신림·봉천동, 강서구(0.21%→0.22%)는 마곡지구와 방화·가양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

경기도 상승률은 전주 0.45%에서 이번주 0.47%로 상승폭이 커졌다. 2.4대책이 나오기 전인 2월1일 0.47%와 같은 수치다. 서울과 경기도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 상승률은 0.37%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기에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 노선 호재가 있는 군포시(0.89%→0.85%)와 안양 동안구(0.80%→0.76%), 의왕시(0.66%→0.74%)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안성시(0.85%→0.84%)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 위주로, 오산시(0.89%→0.81%)는 내삼미·세교동 구축 중심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과 코로나 확산 등으로 거래는 줄었으나, 중저가 지역과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지역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부가 5·6대책, 8·4대책, 2·4대책 등 각종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다시 2019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8월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전주 0.18%에서 0.20%포인트로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2019년 12월16일(0.20%)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이다.(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영향 없어…"집값 상승 기조 유지될 것"
사실상 모든 부동산 거래를 규제할 수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4차(전용면적 117.9㎡)는 지난 5월13일 4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000만원보다 1억4500만원이 상승했다. 또 현대아파트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 4월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 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올랐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부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8·4일 대책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서울 3만3000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 이상을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신규 택지 후보지 중 지구 지정을 끝낸 곳이 단 한 곳도 없고, 일부 지역에선 주민들의 반발로 표류하거나 철회했다. 

여기에 올해 서울에서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대비 37% 가까이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4만9415가구였던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 3만1211가구로, 36.8%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도 16만3228가구로, 지난해(18만9891가구)보다 14.0% 줄어들 전망이다.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에도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9로 전주(107.6) 대비 0.3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3월 첫째주(108.5)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11.9로 전주대비 0.3p 올랐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요와 공급 사이 불균형이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집값 과열의 원인"이라며 "수요가 있는 수도권 지역에 양질의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집값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입주 물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수도권 집값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0.13% 오르면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중인 19일 오전 서울 시내 부동산 매물판에 매매, 전세, 월세 등 문구가 적혀있다. 2021.07.19.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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