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귀금속보다 효율 높아" UNIST, 비귀금속 수전해 촉매 개발

기사등록 2021/08/09 10:48:22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과 박혜성 교수·동국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한영규 교수 공동연구팀이 비 귀금속 기반 이기능성(bifunctional) 수전해 촉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개발된 촉매를 활용한 수전해 실험 결과. 2021.08.09. (사진=UNIS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고가의 귀금속 촉매보다 효율은 더 뛰어나면서 오래가는 수전해 촉매를 개발했다.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과 박혜성 교수·동국대 융합에너지신소재공학과 한영규 교수 공동연구팀이 비 귀금속 기반 이기능성(bifunctional) 수전해 촉매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촉매는 전극에서 발생하는 화학반응의 소모 에너지를 낮추는 물질로 이번에 개발한 촉매는 값비싼 귀금속 촉매보다 효율은 우수하고 내구성은 월등히 뛰어나다.

일반적인 수전해 장비는 음극과 양극에서 각각 수소와 산소가 나오는 방식인 반면 이 촉매는 음극과 양극에 다 쓸 수 있어 수전해 장비 제작 공정을 단순화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촉매 자체의 제조 공정도 간단한 이 촉매는 1㎠크기 전극에 100 밀리암페어(㎃)의 전류를 흘리는 실험에서도 손상 없이 2500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일반적 수전해 촉매는 동일한 면적에 50 밀리암페어 이상의 전류를 흘리면 촉매가 전극에서 벗겨지기 시작하는(탈착) 내구성 문제가 있었다.

전류량(전류밀도)은 수소 기체 생산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고 전류밀도에서 내구성이 유지돼야 상업화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고온, 고전해질(산, 염기) 농도와 같은 가혹한 작동 환경에서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줬다.

박혜성 교수는 "수전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촉매 효율 자체도 좋아야 하지만 촉매를 값싼 공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하고, 촉매 수명도 길어야 한다"며 "이번 연구로 이런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된 촉매는 수전해로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는 현장(on-site)형 수소 충전소 보급을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세계적인 권위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7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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