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이기흥 체육회장 "욱일기 금지 공식화 성과…아쉬움 있지만 선수들 선전"

기사등록 2021/08/08 11:39:01

올림픽 헌장 50조2항에 따라 "서면 문서로 받았다"

"기업의 후원·참여 중요해"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장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1.04.12. dahora83@newsis.com
[도쿄=뉴시스]박지혁 기자 = 이기흥(66) 대한체육회장이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이제 경기장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장은 8일 오전 일본 도쿄 빅사이트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대회 결산 기자회견을 갖고 "욱일기가 경기장에서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스포츠 외교 성과라고 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과 선동을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2항에 따라) 앞으로 모든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이 금지된다는 올림픽 헌장 50조2항에 따라) 내용의 문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규제대상이라 점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적용이 된다. 정확히 명시를 했다. 큰 성과라고 했다"고 했다.

어차피 무관중 경기였기에 실효성이 있느냐는 일부 목소리가 있었으나 체육회의 설명대로라면 향후 올림픽에서도 욱일기를 흔드는 행위는 금지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스포츠클라이밍 남자 콤바인 결선에서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욱일기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선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세상 모든 상황을 하나의 잣대로 볼 순 없을 것이다"며 "IOC, 조직위원회와 많은 얘기를 주고받았고, 서면으로 받은 건 공식화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못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공식화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 선수촌 밖에서 욱일기를 흔든 문제도 이후 일본 경시청에서 못하게 다 막았다. 산발적으로 그런 문제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시합에 집중을 했다. (클라이밍 암벽은) 형상물로 봐야 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반 시민이 흔들거나 응원을 했다면 눈에 들어왔겠지만 지나친 확대해석이 아닌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은 17일 동안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목에 걸었다. 오전 11시 기준으로 15위다.

금메달 6개는 1984 로스앤젤레스대회(6개) 이후 37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5회 연속 종합 10위 유지도 불가능해졌다.

이 회장은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며 "아쉽게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경기 자체를 즐기고, 페어플레이를 하면서 감동을 줬다. 특히 여자배구의 김연경 선수가 보여준 헌신과 리더십을 통해 한 단계 선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2 런던대회 때, 최고 수준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졌다. 10대(20세 포함) 선수 11명이 있고, 21~23세 사이에서 20명을 발굴했다. 이 20명 중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10여명 된다. 종목도 15개에 달한다. 양궁의 김제덕과 안산, 체조의 신재환과 여서정 등 굉장히 미래가 밝다"고 했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5일 오후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 시상식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대한민국 여자양궁 대표팀은 이날 단체전 승리로 9연패 대기록을 달성했다. 2021.07.25. myjs@newsis.com
또 "4등으로 메달을 못 딴 선수가 10여명 정도 있는데 탁구의 신유빈, 수영의 황선우는 미래가 밝아 보인다. 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체조 마루의 류성현. 육상의 우상혁. 다이빙 우하람, 근대5종의 전웅태 등 신진이 많이 나왔다.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진을 면치 못한 태권도, 복싱, 레슬링 투기종목에 대해선 "한국에 돌아가서 각 연맹 관계자, 전문가들과 근본적인 문제를 한 번 같이 한 번 성찰하겠다. 안주했던 것 같다.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또 운동을 위해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신유빈과 여서정의 예를 들며 "전문적인 운동선수에 대해 수업을 융통성 있게 할 필요가 있다. 현실에 맞게 같이 논의해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이전부터 도마 위에 올랐던 일본의 독도 표기 문제, 후쿠시마 농산물 논란, 욱일기 등에 대해선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일본 당국에서도 관심을 가져줬다. 축구 경기에서 제주 서귀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초등학생들이 응원해줬고, 민단에서 자원봉사와 자전거 지원 등으로 도와줬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의료진과 질병관리청의 협력에도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양궁을 지원하는 현대자동차그룹, 핸드볼의 SK, 체조의 포스코, 근대5종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기업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이 회장은 "여자 단체전 9연패를 이룬 양궁은 500억원을, SK는 수백억원을 써 핸드볼경기장까지 고쳐주면서 해줬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어려운 근대5종에 40년 동안 투자해줬다. 그래서 성과가 있었다"며 "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더 기업이 참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체육계가 스포츠 폭력, 인권 문제, 누적된 잘못된 관행들을 고치면서 엘리트 스포츠의 가치가 폄하되고 체육인들의 사기가 떨어진 부분이 있었다. 그 과정을 다 딛고 다시 일어서 신진 선수들을 발굴하고 올림픽을 잘 치르고 돌아가는 것에 참가자와 관계자들에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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