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 바꾸고 시간 당기고...JTBC, 주말 드라마 승부수 왜?

기사등록 2021/08/08 05:11:00
[서울=뉴시스] JTBC ‘인간실격’. (사진=JTBC ‘인간실격’ 제공).2021.08.04.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JTBC가 오는 9월부터 주말드라마를 새롭게 편성하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JTBC는 오는 9월4일 첫 방송 되는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인간실격'을 첫 주자로 토일드라마를 편성한다고 밝혔다.

'인간실격'은 배우 전도연과 류준열이 모두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작품이다. 스타 배우인 두 사람의 만남에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아무 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과 아무 것도 못 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여기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유명한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인간실격'을 앞세운 이번 토일드라마 편성으로 JTBC가 그간 부진했던 시청률을 뒤엎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JTBC는 지난해 5월 종영한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최고 시청률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큰 히트를 쳤지만, 이후 드라마들은 이렇다 할 시청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부부의 세계'의 뒤를 이어 '우아한 친구들'이 금토드라마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후 '경우의 수', '허쉬' 등도 낮은 시청률을 면치 못했다. 지난 4월 종영한 신하균과 여진구 주연의 심리 추적 스릴러 '괴물'은 입소문이 나며 웰메이드 드라마 호평을 받았지만, 시청률은 최고 6%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언더커버' 역시 JTBC 기대작이었지만 평균 3~5%대 시청률을 기록했고, 주 1회 편성의 토요스페셜로 현재 방영 중인 '알고있지만'은 1%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포스터 (사진=JTBC 제공) 2020.03.23.
반면 기존에 토일드라마를 선보여온 tvN의 시청률 성적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역사 왜곡 논란이 일었지만, 지난 2월 종영한 '철인왕후'는 최고 시청률 17.4%를 기록했다. 배우 송중기를 간판으로 내세운 '빈센조'도 최고 14.6%, 이보영과 김서형 주연의 '마인'도 최고 10.5%로 막을 내렸다.

TV조선도 피비(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토일드라마로 편성해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최고 13.2% 시청률을 찍었다. SBS는 시청률 28%에 달하며 화제가 된 '펜트하우스'의 시즌2를 금토 오후 10시로 편성을 옮겨 흥행을 이어갔고, 그 후속작 '모범택시'도 최고 시청률 16%로 큰 사랑을 받았다.

JTBC는 이번에 토일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시간도 앞당겼다. 기존의 금토드라마는 오후 11시에 방송해왔지만, 그보다 30분 빠른 오후 10시30분으로 편성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저녁 약속이 줄어들고 생활 방식이 달라진 점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희웅 JTBC 콘텐츠전략실장도 "달라진 주말 저녁 생활 패턴을 반영해 최적의 시간대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며 "'인간실격'을 시작으로 한 JTBC 토일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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