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원팀’ vs 윤석열·최재형 ‘독자 행보’ 기싸움

기사등록 2021/08/06 07:30:00

尹·崔, 4·5일 당내 대권 후보 이벤트 연속 불참

군소후보자들 모여 尹·崔 성토…李, 차도살인?

尹·崔도 답답…유권자 접촉면 넓힐 시기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마련한 대선 주자 합동 이벤트에 1·2강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4일 '경선 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에도, 5일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경쟁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도 나름대로의 답답함을 호소한다. 정치신인인 두 사람에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유권자들에 자신을 알리는 일이다. 갈 길이 바쁜 만큼 연이어 기획된 당내 행사에 시간을 빼앗길 순 없다는 상황인 셈이다. 양강인 두 후보가 10명이 넘는 주자들 사이에 앉아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될 수 없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준석의 차도살인…'윤·최'에 불만 쏟아낸 후보들
국민의힘이 이틀 연속으로 진행한 대선 후보자들의 합동 일정은 결국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한 성토의 장이 됐다. 5일 '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에서는 "당을 개무시하나(안상수 전 인천시장)" "입당은 왜 했나(하태경 의원)" 등 강도 높은 비판 발언이 나왔다.

이 대표가 깔아둔 판 위에서 후보들이 그의 불편한 속을 긁어 준 셈이다.

경선 흥행을 주도해야 할 이 대표 입장에서는 밖으로 도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의 행보가 달가울 리 없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마이웨이' 행보는 자칫 정권교체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이미 선례도 있다. 바로 이회창 후보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이날 경선후보 전체회의에서 "과거에 이회창 대선 후보도 10년이나 그 분을 따라다니며 당은 없고 후보만 있던 시절이 있었다"며 "그 분은 대통령인 것처럼 하고 지내다 선거에서 대패했다"고 말했다. 정당이 당내 1위 후보에 주도권을 빼앗겼을 때 벌어진 최악의 상황을 예시로 든 것이다.

'바쁘다, 바빠' 정치신인 尹·崔…꽉 찬 유권자 대면 일정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21.08.03. photo@newsis.com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으로서는 당내 일정이 부담이다. 9월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기 전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최대한 확대해야 하는 이들에게 당내 이벤트는 그저 시간을 잡아먹는 일정일 뿐이다. 

실제 윤 전 총장은 4일 부산 지역지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권 선언을, 5일 경남 일정을 소화했다. 

10여명의 후보들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도 애매하다. 정치 신인이긴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주자 중 꾸준하게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건 두 명 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입 당원'으로 정치 선배들에 머리를 숙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다고 선두 주자로서 대거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매력이 떨어진다.

후발 주자인 두 후보의 경우 아직 제대로 된 공약 발표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은 아직도 (정책) 공부 중이다"며 "공연히 이런 자리에 나와 싸움꾼인 하태경 의원, 정책통인 윤희숙 의원과 맞붙었다가 깨졌다고 생각해보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득 될 게 있나"라고 했다.

군소후보를 알리기 위한 행사에 얼굴을 비출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의 행사는) 다른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목적"이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다른 후보만 띄우고 자칫 장식품이 될 수도 있는데 참석하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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