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미국발 규제에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며 440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4일 오후 4시35분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26% 내린 4411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자정보다 1.93% 내린 4410만3000원을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에서 4500만원대 안팎을 오가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은 이달 초 반짝 상승하며 4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하며 3만달러 후반까지 왔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02% 내린 3만7826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가 점차 우하향하는 데에는 아마존 비트코인 결제 도입 호재가 사라진 뒤 미국발 규제 소식이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을 차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 행정부는 인프라 건설 법안을 발표하고 이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인프라 시설 법안에는 거래소와 기타 거래 당사자에게 새로운 정보보고 요구사항을 적용해 가상화폐 투자자들로부터 280억달러(32조2196억원)의 세금을 징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친(親) 비트코인파로 분류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시사 발언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 기운이 사라진 것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3일(현지시각)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일부 암호화폐 관련 규정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 있지만, 공백도 존재해 투자자들은 충분하게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을 가능한 최대한도로 감독해 규제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의회로부터 SEC가 추가 권한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미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들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지만 상승 모멘텀을 저해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달러에서 물러나게 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규제 강화가 암호화폐를 대중화로 이끌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제임스 데인(James Deane) 퀀텀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정부의 움직임이 암호화폐 거래를 합법화하고 명확한 규칙을 제공하게 되면서 디지털자산 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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