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분석
서울 거주자, 타지역 아파트 매수 역대 최대
외지인 매입 비율, 지방 중소도시가 더 높아
가격 저렴, 비교적 규제 적어 투자수요 쏠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아파트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거주지별 아파트 매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서울 거주자가 타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량은 3만2420건으로 지난해 3만189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1만9641건)와 인천(3723건)이다.
수도권을 제외하면 강원 1647건, 충남 1489건, 충북 1128건, 전북 1058건 등에서 아파트 매입이 많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 가격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데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덜 오른 지역에 대해 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지방 아파트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37만3014건이었는데, 이 중 외지인의 매수는 10만3209건(27.6%)으로 집계됐다.
이 중 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시장의 외지인 유입 비율은 평균 18.4%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반면 5대 광역시 외 기타지방 아파트의 외지인 유입 비율은 30.8%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 10채 중 3채는 외지인이 매입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남 39.7% ▲충북 37.1% ▲강원 35.2% ▲경남 26.1% ▲경북 28.4% ▲전북 27.9% ▲제주 24.5% ▲전남 20.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 중소도시의 외지인 매입 비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에 더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에서도 갈수록 규제지역 여부가 중요한 선택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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