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協 물가감시센터, 타당성 조사
"원재료 값 떨어져도 라면 출고가는 유지"
소비자단체협의회는 3일 성명을 내고 "농심이 이 어려운 시기 소비자와 고통을 나누며 함께 있어준 국민 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가격 인상을 대승적 차원에서 철회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농심이 라면값을 마지막으로 올린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니 인건비 비중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기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해보니 매출원가와 판관비(판매·유지비)는 16.6% 오른 반면 농심의 매출은 19.1% 올랐다.
협의회는 농심을 향해 "업체 측이 주장하는 원가의 인상 요인은 있으나 이를 상회하는 충분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다"며 "회사의 이익을 개선시키기 위해 광고비 절감 등으로도 동일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으로 대처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협의회는 "신라면 출고가 변동만을 본다면 2011년 8.5% 인상, 2016년 5.7% 인상, 2021년 8월 7.6% 인상해 10년 동안 약 3회에 걸쳐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고 있다"며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기간 동안 농심의 라면 출고가격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2012년~2016년 소맥분 가격은 평균 13.8%, 팜유는 14.6% 내렸다.
지난달 농심은 오는 16일부터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신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앞서 7월22일 협의회는 라면값 인상을 발표한 오뚜기를 향해서도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오뚜기는 지난 1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하기로 했다. 지난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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