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KF마스크 쓴다는 전제하에 거리두기 완화 논의해야"

기사등록 2021/08/03 14:08:37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면 독감처럼 관리할 필요"

"확진자 아닌 치명률 중심으로 관리할 단계 올 것"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마포구 한 커피전문점에서 열린 전국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8.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권지원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방역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확진자 중심이 아닌 치명률 중심의 관리로 전환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코로나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워 함께 살 수밖에 없다면, 독감처럼 관리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도 '확진자 중심이 아닌 중증환자 치명률 중심으로 관리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며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저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단계가 곧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집단면역을 통한 거리두기 완화로 자영업을 정상시키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8~9월까지 백신 접종률을 70%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마스크 문제도 지적하며 "일반 마스크를 쓰게 되면 상당히 (감염) 통제에 제한이 있다고 한다"며 "다음 고위당정회의에서 'KF 마스크 쓰기 운동을 해야 한다'고 제시해보려 한다. KF 마스크를 쓴다는 전제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안도 논의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한 대권 주자 김두관 의원은 "더 큰 규모의 손실보상이 필요하다. 사업장별로 일률적 금액이 아니라 독일처럼 개인별 손실액을 기준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또 확진자 중심 방역에서 치명률 중심 방역으로 방역 체제 대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자영업자들은 방역체제의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며 대출 상환 연장 등을 요청했다.

공신 전국호프연합회 총무는 "형평성 있는 방역정책을 수립해달라"며 "대낮에 백화점이나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은 소상공인에 대한 방역 잣대가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공 총무는 "같은 일반음식점이지만 낮 12시간의 식당 영업과 호프의 2시간 영업이 공평하냐"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낮에는 퇴근하고, 밤에만 출근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재인 전국자영업자비대위 대변인도 "단체기합식으로 어느 곳에서 잘못했다고 전체 업종을 문닫게 하는 방역수칙은 그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출 상환 연장에 대한 요청도 나왔다. 경기석 전국코인노래연습장 대표는 "앞으로 2년 후가 걱정된다. 제2, 제3의 IMF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며 "대출금 갚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해도 못 갚을 것 같다"며 대출 상환 연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자영업자들의 지적에 "지하철이나 버스는 일반 음식점보다 훨씬 더 밀접한 상태에서 30분, 1시간 넘게 이용하는 게 허용되면서 왜 식당의 거리두기는 그렇게 되느냐"며 "여러 방역 지침을 어떻게 분류하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송 대표는 "코로나 정국에도 잘 나가는 업종들이 있다"며 "이런 곳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지고, 금융권이 자영업자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상의해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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