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인격살인 행위"…시민단체, 서점대표 고발

기사등록 2021/08/01 14:33:47

활빈단, 서울경찰청에 고발장 접수

"배후 세력 여부 등 진실 규명해달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우고 있는 모습. 2021.07.3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한 시민단체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중고서점의 외벽에 이른바 '쥴리 벽화'를 의뢰하고 그린 서점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을 찾아 서점 대표 A씨 등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및 그의 부인 김건희씨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홍 대표는 "A씨 등은 서울 종로구 한복판 담벼락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빗댄 듯 보이는 한 여성의 얼굴 그림을 그리고 옆에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쥴리의 남자들' 등 문구가 쓰인 여성 혐오성 벽화를 게시했다"며 "이는 유력 대선 예비후보인 윤 전 총장에 대한 정치적 폭력 및 부인에 대한 인격살인 수준의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정적인 그림 오른쪽 아래 부분에 여러 인사들의 이름을 열거하는 등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그 의도와 전반적인 과정, 배후 세력 개입 여부 등을 엄정하게 수사해서 실체적인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A씨가 운영하는 종로 중고서점 외벽에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씨를 연상하게 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해당 벽화는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에 기반해 그려진 그림이다.

이 같은 벽화가 그려진 뒤 친여·친야 성향의 유튜버 및 시민들 사이에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벽화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서점 주인 A씨는 지난달 30일 해당 벽화와 문구 등을 흰색 페인트로 덧칠하는 방식으로 지웠다.

한국여성변호사회는 지난달 30일 성명서를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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