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연필 모양…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8월 이달의 등대로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를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경상남도 통영시에 위치한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의 높이는 17m다. 이 등대는 매일 밤 4초에 1번씩 녹색 불빛을 비춰 도남항을 드나드는 선박에 안전한 항로를 안내하고 있다.
한국의 나폴리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항구도시인 통영은 빼어난 경관에서 영감을 얻은 걸출한 문필가들을 배출한 바 있다. 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생명파의 대표작가 청마 유치환, 꽃의 시인 대여 김춘수, 천부적인 시인 초정 김상옥, 대하소설 '토지'를 지은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박경리 등이 통영을 대표하는 문인들이다.
1986년 12월에 처음 불을 밝힌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는 이들의 업적을 기념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리기 위해 2006년에 커다란 연필 모양으로 새롭게 지어졌다. 원형, 삼각형, 사각형이 조합을 이루며 하늘을 향해 도약하는 연필 형상은 문인들의 힘찬 기상을 나타내고, 보는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기둥은 다양성을 표현하고 있다.
도남항 동방파제 등대는 도남관광단지에 위치한다. 충무교 아래에 있는 빨간색 색연필 모양의 통영문화방파제 등대와 함께 문화예술의 도시 상징물로서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영은 문학의 도시답게 박경리 기념관, 청마 문학관 등이 있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문학세계를 엿볼 수 있다. 통영 케이블카를 타고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만끽할 수 있다.
해수부는 7월1일부터 역사적 가치가 높거나 건립한 지 100년이 넘은 등대 15곳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인 '등대 스탬프 투어 시즌2'를 시작했다. 등대 15곳을 모두 방문한 완주자에게는 완주증서와 함께 한정판으로 제작한 등대모형 세트(1000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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