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열전]스테이블 코인 '테더'

기사등록 2021/08/01 06:00:00
[서울=뉴시스]테더 로고(사진=테더 홈페이지) 2021.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테더는 시총 3위에 해당하는 가장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미국 달러 가격과 연동되는 암호화폐)이다. 테더는 가장 인기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지만, 최근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014년 등장한 테더(Tether)는 중국 홍콩의 비트파이넥스 거래소가 발행한 코인으로, 법정화폐를 디지털 방식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블록체인이다.

테더는 암호화폐의 일반적 특성인 가격 변동성 등과 무관하게 블록체인을 통해 법정화폐와 거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테더는 금본위제처럼 화폐의 속성을 미국 달러와 연동할 목적으로 만든 스테이블 코인으로, 1테더는 항상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테더는 영어로 동물을 말뚝에 묶는 행위 또는 동물을 묶어 놓는 밧줄의 의미를 갖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25억 개의 테더가 시장에 풀려있다면, 테더사는 계좌에 25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발행된 테더는 거래소에서 다른 암호화폐를 구입할 때 쓰이는 기축통화 역할도 한다.

테더는 암호화폐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가격 불안정성'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가격이 고정돼 있지 않으면 거래 과정에서 혼란을 겪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실생활에서 지불 수단으로 쓰일 수 있도록 등장한 것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등장한 테더는 2012년 1월 J.R. 윌렛이 저술한 마스터코인 백서에 의해 처음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대중화됐다.

테더는 이 처럼 가격 불안정성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테더를 구매한 뒤, 이를 이용해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 거래의 절반 이상이 테더를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특히 테더는 시총이 600억 달러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코인이다. 코인마켓캡에서 지난 30일 기준 시총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은 비트코인이 7000억 달러대로 1위, 이더리움이 2700억 달러대로 2위, 테더가 610억 달러대로 3위다.

한편 테더는 최근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사법당국은 테더 경영진이 은행을 상대로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구체적으로 테더는 사업 초기인 2014년 당시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 암호화폐 사업인지 여부에 대해 숨겼는지를 조사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테더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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