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변호사들, '쥴리 벽화' 탄식…"여혐·폭력·인권침해"

기사등록 2021/07/30 18:01:00

윤석열 부인 김건희씨 연상 벽화 관련

여변 "여성을 향한 폭력이자 인권침해"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의 문구가 지워져 있다. 아래 사진은 서점 관계자가 문구를 지운 후 모습. 2021.07.3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연상시키는 '쥴리 벽화'가 연일 논란인 가운데 여성변호사단체가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넘은 개인의 인격권에 대한 공격이자 침해"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회장 윤석희)는 30일 성명서를 통해 "어떠한 이유에서든 대상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하받거나 조롱받는 방식으로 폄하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앞에 윤 전 총장 아내 김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벽화는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 윤 전 총장을 만났다는 의혹에 기반해 그려진 그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자 서점 관계자는 이날 '쥴리 벽화' 문구를 지운 채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여변은 "벽화를 제작한 당사자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다"며 "이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넘은 개인 인격권에 대한 공격이자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이런 표현은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 범주를 넘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 보호될 사안이 아닌 폭력이자 인권침해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에 논란이 된 벽화는 여성혐오에 기반하고 있다는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이론이 없을 정도"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화합과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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