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대사, 안보리서 밝혀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쿠데타 상황을 겪고 있는 미얀마가 앞으로 2주 안에 국민 절반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FP통신과 알자지라 등 외신은 29일(현지시간) 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인구는 5480만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영국 전망에 따르면 2주 내에 미얀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274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유엔 대사는 미얀마 관련 비공식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쿠데타로 의료 시스템이 거의 붕괴됐고 의료 종사자들이 공격받고 (군부에) 체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정말 빠르게 인구 전체로 퍼지고 있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앞으로 2주 안에 미얀마 인구의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측은 안보리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한 전달을 위해 분쟁지역에서의 휴전을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2565호'를 의결하자고 촉구했다.
우드워드 대사는 "결의안을 어떻게 구현할 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얀마 관영매체는 지난 28일 미얀마 군사정권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HO 통계상으로 미얀마에서는 지난 29일 5234명의 신규 확진자와 34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28만9333명, 사망자는 8552명이다.
지난 5월말 20명대로 확인된 확진자는 점차 늘어나 6월 중순 이후 500명대, 1000명대를 넘어섰고 이달 초부터는 2000명을 넘겼다. 지난 14일에는 하루 7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급증했다.
실제 미얀마 내에서는 의료진이 쿠데타 이후 현장에서 물러나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했다. 이에 코로나19 관련 연구나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후 군사정권이 의료진들을 체포, 공격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더군다나 치료에 필요한 병상과 산소 부족 상황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 피해까지 발생해 수천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유엔은 미얀마 의료시설의 40%만이 아직 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닌 선출된 민간 정부를 대변하는 카우 모에 툰 미얀마 유엔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원활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 특히 안보리 주도의 모니터링 체계를 수립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로이터통신 추적기 수치를 인용해 "미얀마는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노팜 200만개를 추가로 들였다. 하지만 인구의 3.2% 가량만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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