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윤석열에 득될 듯...지지 결집·의혹 희석

기사등록 2021/07/30 11:13:55

여성 사생활로 접근, 분노 유발 지지세력 결집 효과

배후설 확산땐 與에 화살…이준석 "한 사람이 지탄"

주가 조작의혹 등 법률 문제도 정치화돼 묻힐 수도

이재명 측 '김씨 향한 검증의 칼날을 날카롭게 해야"

[서울=뉴시스] 김병문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그려진 골목에 유튜버들의 차량이 주차돼 있다. 2021.07.3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한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이 윤 전 총장에게는 실 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윤 전 총장 지지세력을 결집할 수 있는 '기회'로 보는 시각이 많다.

또 김건희씨와 관련한 사생활 외의 각종 의혹들이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희석할 수 있는 데다 '배후설'이 확산할 경우에는 여권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는 윤 전 총장에게는 '쥴리 벽화'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다.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제목이 붙여진 벽화는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관철동 건물에 그려졌다. 벽화 등장 후 윤 전 총장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유튜버들은 그림이 보이지 않게 하려고 밤을 새워가며 차량으로 벽화를 가리며 '윤 전 총장' 엄호에 나섰다. 여권 열성 지지층은 이 곳을 '성지'라고 일컬었고, 이 곳은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런 모습이 연일 생중계되면서 윤 전 총장이 네거티브 공격을 받는 모습을 되레 홍보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과도하고 터무니 없는 이런 식의 주장들은 윤 전 총장을 홍보를 해 줄 뿐 아니라 지지세력의 분노를 유발해서 결집하도록 한다"라면서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는 결과적으로는 정치적인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단기적으로는 윤 전 총장이 당혹스럽고 실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득이라고 볼 수 있다"라면서 쥴리 벽화로 여권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배후설이 확산하고 여권이 배후로 지목될 수 있어서다.

그는 "여성의 사생활과 관련한 문제인데, 요즘같은 개방적 사회에서 사생활 문제를 들고 나온건 좋은 결과를 못낸다"라며 "이 논쟁이 길어지면 장기적으로 여당 지지자들이 자기네들이 했든 안했든 배후설까지 제기될 테고 그러면 역풍을 맞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보를 조롱하고 음해한 행위에 대해 (유권자들은) 후보자가 아닌 그걸 한 사람을 지탄할 것"이라고 한 것이나 윤 전 총장이 "(건물주) 혼자 했겠나. 분명히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권도 쥴리 벽화의 파장을 의식해 "도를 넘었다"며 강력히 비판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야권이 제기하는 여권 배후설에 엮이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된다.

'쥴리 벽화'가 김건희 씨와 관련한 코바나컨텐츠 후원금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희석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씨에 대한 동정론이 다른 의혹 제기에 무관심하게 만들 것이라는 얘기다.

홍형식 소장은 "김건희 씨와 관련해서는 사생활 문제보다 주가 조작 등 다른 이슈가 더 큰데, '사생활을 갖고 너무 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앞으로 진짜 다뤄야할 다른 문제들이 법률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화돼 버려서 자동으로 덮여 버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전 총장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결혼 전 사생활 조롱보다는 정말 중요한 '윤석열 검사'의 아내 김씨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고 한 것도 이런 점을 염려한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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