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자 서점 주인이 삭제 결정
오전 9시14분 시작해 5분만에 마쳐
작업자가 흰색 페인트로 문구 덮어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께 이 벽화가 그려져 있는 종로구 소재 A중고서점의 외벽 앞에서 한 작업자가 논란이 됐던 문구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이 작업자는 '쥴리의 꿈'이란 문구부터 흰색 페인트로 붓질해 덮었다. 이어 '영부인의 꿈!', '쥴리의 남자들',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 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힌 글귀를 지웠다.
작업은 5분도 되지 않아 마무리됐다. 작업이 끝난 뒤 인근에 있던 10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벽화 사진을 찍으며 구경했다.
문구 삭제 작업은 전날 관련 문구로 논란이 커지자 서점의 주인이 결정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은 전날에 이어 오전부터 벽화가 그려진 A중고서점 앞에 친여(親與), 친야(親野) 성향의 유튜버, 시민들이 몰려들어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확성기와 마이크를 들고 서로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으며 사이렌을 울리는 등 소음을 내기도 했다.
'쥴리 벽화'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가명으로 일하다가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의혹에 기반해 그려진 그림이다. 김씨는 한 인터뷰를 통해 소문을 부인했지만 사실상 김씨가 '쥴리'가 맞다는 내용이다. 가로 15m, 세로 2m 가량의 면적으로 A서점 옆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오전 9시30분께 '쥴리 벽화'의 문구가 사라진 뒤에도 유튜버들은 주변에서 생중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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