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벌쏘임 사고 주의보 발령…올들어 처음

기사등록 2021/07/29 13:35:20

3년간 벌쏘임 사고 사망 26명…7~9월에 집중

"밝은계열 긴옷·모자 착용하고 자극행동 금물"

[세종=뉴시스] 소방대원들이 벌집을 제거하는 모습. (사진= 뉴시스 DB)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소방당국이 올해 첫 벌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방청은 오는 30일 오전 9시부로 벌쏘임 사고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29일 밝혔다.

벌쏘임 사고 예보제는 벌에 쏘여 매년 10여 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막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기온과 벌의 상태, 119출동 건수에 따라 '주의보'와 '경보' 2단계로 나눠 발령된다

주의보는 벌(여왕벌)이 알을 낳아 군집을 이루고 본격 활동을 시작하는 6~8월 평균 온도 20~24도, 주별 평균 최고온도 25도일 때 내려진다. 벌집 제거 출동이 주 7000건 이상, 벌쏘임 사고가 주 300건 이상 2주 연속 발생하거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라는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주의보보다 높은 단계인 경보는 벌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8월 말에서 10월 초 평균 온도 25도, 주별 평균 최고온도 27~28도일 때 발령된다. 벌집 제거 주 1만건 이상, 벌쏘임 사고 주 370건 이상 발생 기준도 갖춰야 한다.

발령 기준이 충족하지 않더라도 벌초가 많이 이뤄지는 추석 전 한 달 등 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내려질 수도 있다.

주의보가 발령되면 벌 및 벌집 퇴치 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경보 발령 시에는 재난방송 자막을 내보내 국민에게 발령 사실과 함께 벌 쏘임 주의 안내를 한다. 

최근 3년(2018~2020년)간 1만6989건의 벌쏘임 사고로 26명이 숨졌다. 사망자의 80.8%(21명)가 7~9월에 발생했다.

이 기간 벌쏘임 사고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건수는 하루 평균 47건에 달했다.

올들어 7월28일까지는 1175건의 벌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벌은 어두운 계열의 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밝은 계열의 소매가 긴 옷과 모자를 착용하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나 화장품, 단 음료 섭취 등은 자제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신속히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 찜질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벌의 독성이 강한 만큼 119 신고 후 1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망자의 79%가 벌 쏘임 후 1시간도 채 안돼 숨졌다.   

소방당국은 벌쏘임 환자의 과민성 쇼크 발생 시 현장에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도록 한 '구급대원 업무범위 확대 시범사업'을 2019년 7월부터 시행 중이다.

[세종=뉴시스] 벌의 생태 및 활동 시기. (자료= 소방청 제공)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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