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증권당국은 민간 교육산업에 대한 규제와 단속 강화 여파로 증시가 요동을 치는 것과 관련해 이런 우려를 완화하고자 대형 투자은행들과 긴급 회동했다고 신랑재경(新浪財經)과 재화망(財華網) 등이 29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밤 관련 규제조치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시장의 경계감을 진정시킬 목적으로 대형 투자은행 담당자들을 불러 화상 방식의 협의를 가졌다.
당국이 지난 주말 보습(과외) 서비스의 비영리 단체화를 핵심으로 하는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연관 주식이 폭락하는 등 증시를 패닉 상태에 빠지게 했다.
관계 소식통은 이번 협의를 팡싱하이(方星海) 증감회 부주석이 주재했으며 각 투자은행 측과 증시 혼란을 진정시키는 방안과 대책을 논의하고 당국의 규제 진의와 배경 설명에 관한 의견교환도 했다고 전했다.
증감회 측은 중국의 발전을 위한 우선과제을 기본적으로 따라가는 비지니스 모델과 비즈니스를 일방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또한 민간 교육 서비스에 관한 결정이 특별한 경우로 규제가 고수익기업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고 증감회는 확인했다.
앞서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중국 관영 금융 매체는 전날 일제히 투자가에 냉정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하는 논평과 기사를 내보냈다.
금주 들어 중국 증시는 교육과 부동산, 첨단기술 부문을 대상으로 하는 규제 움직임을 우려해 대폭 하락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도 중국기업 투자를 둘러싼 불투명감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다.
증권시보는 "전반적인 상황으로 보아 중국 A주 시장에는 시스테믹 리스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거시경제가 계속 안정된 회복 단계에 있고 단기적인 변동이 A주의 적극적인 장기전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중국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인용해 현 시점에서 주가 하락이 구조적인 조정으로 급락이 지속할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 역시 매도세가 계속되지 않고 시장이 서서히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 조정 국면이 기관투자자로선 질 높은 종목에 포션을 취할 기회라고 전망했다.
26일 중국 당국의 규제를 우려한 투매로 촉발한 증시 동요로 인해 혼란은 27일 오후 외환과 채권시장까지 파급하면서 투자가의 경계감이 높아졌다.
상하이 증시에선 27일 CSI 300지수가 약 8개월 만에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홍콩 증시에서도 H지수가 5% 급락했다.
위안화 환율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고 중국 10년채 선물도 0.35% 하락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의 예탁증권(ADR)의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전날 6% 내렸다. 지수는 23일 이후 20% 저하하면서 5000억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국제금융협회 자료로는 중국 증시에 유출한 자금이 26일 20억 달러, 27일 6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런 중국 증권당국의 노력이 어느 정도 주효했는지 28일 홍콩 증시와 뉴욕 증시에서 중국주가 기술적인 반등세로 보이고 중국 증시도 29일 상승 반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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