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목표는 갖고 있다. 하지만 이루는 것은 쉽지 않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서는 것은 더욱 어렵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전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6-10으로 석패했다.
세계랭킹 5위인 이다빈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다빈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차례로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쳐 아쉽게 그랜드슬램은 달성하지 못했다.
4년 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쳐 2연속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놀라운 집중력으로 2연패를 일궈냈다.
당시 이다빈은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눈앞의 목표다. 그 다음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기량이 만개한 이다빈은 자신의 발언대로 2019년 세계선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다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데 부족했지만, 진천선수촌에서 묵묵히 훈련을 해 경기력을 끌어 올렸다.
이다빈은 22-24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경기 종료 1초를 남겨두고 회심의 머리 공격으로 3점을 뽑아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투혼이 경기 결과를 바꿨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초반 승기를 뺏긴 이다빈은 경기 후반에는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다빈에게 아직 금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3년 뒤인 2024 파리올림픽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은 충분하다.
한국 태권도대표팀은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다빈의 활약으로 태권도 마지막 날 값진 은메달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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