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우리금융 지분 추가 매각 검토

기사등록 2021/07/28 06:08:00

이달 초 보호예수 기간 끝나…정부, 하반기 추가 매각 검토

주가 1만2000원 내외로 도달해야 공적자금 회수 가능

기준금리 인상·배당제한 조치 해제는 우호적인 요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부실대출 증가는 부정적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사진은 지난 3월 22일 서울의 한 우리은행에 전세자금 관련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2021.03.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금융당국이 4월에 이어 우리금융지주 지분과 관련해 추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배당 기대감과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지주들의 실적 개선은 매각의 우호적인 요소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실물경제 부진은 매각 여건을 악화시키는 변수로 꼽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8일 "최근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끝났다"며 "추가 매각을 위해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17.25% 중 2%를 블록세일 형태로 매각했다. 이후 우리금융 잔여지분 15.25%에 대한 보호예수가 이달 초 해제되면서, 당국은 추가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 보호예수 기간에는 1주도 매각할 수 없으며, 투자자 대상 설명회도 금지된다.

금융당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잔여 지분을 추가로 매각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9년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고, 2022년까지 3~4차례에 걸쳐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적정 수준까지 도달해야 한다. 그래야 공적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공적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의 적정 주가를 1만2000원 내외로 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 지분을 추가 매각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여건과 부정적인 여건이 공존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배당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은행들이 중간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반면 최근 국내에 확산 중인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매각의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우호적인 요소가 존재하지만, 여전히 미국 장기금리는 델타 변이로 크게 하락해 은행주의 약세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자영업자의 은행 원리금 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으로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오는 9월 종료되는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가 또 한 번 연장되면, 은행 관련 리스크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해 코로나가 터지면서 한 차례도 우리금융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올해도 4차 대유행이 확대되거나 지속할 경우 지분 매각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예보 관계자는 "코로나 델타 변이로 실물경제가 악화하면 당연히 지분 매각에 영향이 올 수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 상황이 우호적인지 아닌지 예단할 수 없다. 향후 매각이 잘되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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