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비대면 장보기 수요가 늘어난 이커머스 업계는 매출 상승세가 계속됐다. 계절가전과 빙과류의 매출이 특히 많이 늘었고 올림픽 기간을 반영한 듯 안주류도 좋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13~25일 기준 2주간 매출액이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직전인 6월29일~7월11일 대비 19.5% 감소했다. 패션 부문 매출이 21.1%로 가장 많이 줄었고 해외명품도 1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총 매출액 13.4%가 줄었다. 명품은 3.5% 높아져 선방했지만 패션 부문 매출은 17.9%, 식품 부문은 9.4% 떨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2~25일 기준 매출액이 2주 전(6월28일~7월11일)과 비교해 12.3% 감소했다. 남성패션, 여성패션은 각각 14.8%, 13% 줄었고 명품도 11.3%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에 더해 대전까지 다음달 8일까지 거리두기 4단계를 확대 시행하기로 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매출 역성장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백화점 등 대형 유통매장의 출입명부 관리(안심콜·QR코드) 의무화 적용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고 업계와 시점과 방식 등을 논의 중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이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시간대별 구매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밤 12시부터 오전 9시 전까지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특가상품이 소개되는 자정부터 새벽 1시 거래액은 2배 가까이(84%) 늘었다.
새벽배송인 '샛별배송'을 운영하는 마켓컬리는 지난 12~25일 매출액이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직전(6월28일~7월11일) 대비 2% 증가했다. 주종목인 식품류 중에선 간편식 내 닭가슴살(30%), 면류(28%), 떡볶이(19%), 밀키트(18%)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예년보다 빨리 찾아와 오래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과 같은 계절가전, 빙과류의 매출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선 12~25일 기준 에어컨(175%), 선풍기(103.4%)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두 배 넘게 뛰었다. 전체 식품 매출 상승폭은 3.5% 수준이었던 반면 아이스크림은 28.1%나 올랐다.
도쿄올림픽이 개막해 집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류와 안주류 매출도 상승세다.
마켓컬리에선 12~25일 2주간 무알코올 주류 상품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두배 넘게(111%) 뛰었다. 단맛에 대한 부담감 없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탄산수(83%), 얼음(55%)도 매출이 높아졌다.
이마트에선 같은 기간 주류 매출이 6% 상승했고, 튀김류(13.4%), 생선회(10.6%), 냉동분식(4.9%) 등 안주류도 좋은 성적을 냈다.
SSG닷컴에선 12~25일 기준으로 안주로 먹기 좋은 피자, 핫도그 등 냉동간식류(45%), 너겟, 닭꼬치 등 냉동계육(24%) 매출액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증가했다.
SSG닷컴에서 12~25일 기준 매출액을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내용 풀 등 물놀이 용품의 매출이 255% 상승했고, 조명·인테리어 등 홈데코는 16% 늘었다. 마켓컬리는 12~25일 기준 양초(캔들), 욕실용품 매출이 직전 2주 대비 각각 72%, 31% 올랐다.
SSG닷컴 관계자는 "강화된 거리두기에도 피서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실내 또는 야외에서 간편하게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실내용 풀장 구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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