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델타 변이, 전체 감염자의 48% 급증"
"전파력 강할 뿐 방역적 대응은 다르지 않아"
[서울=뉴시스] 강지은 구무서 기자 =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델타형(인도발) 변이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이미 델타형 변이가 전체 바이러스 분포 중 절반을 넘는 '우점화' 상태라고 판단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7월14~25일 델타 변이 검출률이 48.6%라는 것은 최소한 지난 주 이전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나라의 델타 변이 확산 속도로 볼때 최소한 과반 이상, 어쩌면 곧 전체 유행이 델타 변이라고 간주해도 될 상황이라고 판단이 된다"라고 말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오전 기자단 설명회에서 "지난 주 델타 변이는 전체 감염자의 48%까지 급속도로 늘었다"며 "이런 상황이면 다음 주에 발표할 금주 상황은 50%를 넘지 않겠냐는 예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알파형(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높으며,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6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3%에 불과했던 델타 변이가 최근 들어 '우점화' 하면서 우리 정부의 방역 대응도 달라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점화는 전체 바이러스 분포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해 과반 이상으로 우세종이 된 경우를 말한다.
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2~3.3 정도이지만 변이와 사회적 거리두기, 접종률 등에 따른 변수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분석을 보면 델타 변이는 이미 우세 변이화가 됐다고 본다"라면서도 "다만 이 변이가 델타 변이가 됐든 또 다른 변이가 됐든 거기에 대한 대응, 즉 거리두기라든지 여러 가지 백신접종의 확대, 이런 것들은 사실상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철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반장도 "변이라고 해서 특별히 전파 양상에 있어 다른 점이 있지는 않다"며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이지, 비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감염되거나 다른 식으로 차단해야 하는 등 특성이 다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적 대응도 변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다만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특징을 재차 언급하며 "이것 때문에 통상적인 거리두기 강도, 방역대응 전략에서 자꾸 놓치는 부분들, 혹은 전파력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델타 변이가 빠르게 증가한다는 것은 달리 보면 기존 바이러스는 현재 방역 조치나 거리두기로 확산을 억제하는 가운데, 델타 변이만 계속 확산해 전체 비중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더 강하고 빠른 차단을 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 일괄 상향을 다소 빠르게 조치하는 것도 숨은 감염자, 조용한 전파를 걷어낸다는 판단 하에서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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