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에 유행 속도 빨라…강하고 빠른 차단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정부는 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다소 정체 국면이지만, 감소세로 전환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40%가 발생하는 비수도권의 경우 이날부터 일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해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전체적인 양상에 있어 수도권의 정체 현상이 분명해지는 것 같은데 감소세로 전환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신규 확진자의 경우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1000명을 넘어섰지만 26일 0시 기준으로 749명까지 감소했다.
일주일 평균 수도권 확진자 수는 994.4명에서 945.7명으로 줄었다.
다만 손 사회전략반장은 "주말이라 검사 건수가 줄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그 부분을 감안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일주일 평균 확진자 수가 391.8명에서 530.4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 중 비수도권 비중은 40.7%로 지난 5월25일 이후 62일 만에 40%를 넘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8월8일까지 비수도권 전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일괄 적용했다. 수도권도 8월8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연장 적용된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수도권은 정체까지는 갔는데 반전세가 확실치 않아 2주간 확실히 확진자가 줄어드는 국면으로 가는 게 중요한 목표"라며 "감소세로 전환하느냐, 정체 국면을 계속 유지하느냐에 갈림길에 있어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고,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손 사회전략반장은 "사실 논의 과정에서 비수도권 일괄 3단계 상향에 대해 상당한 논란 많았다"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에 해당하지 않은 지역의 경우 자영업자 피해와 지자체별 방역 대응이 무의미해진다는 이유 등으로 일괄 3단계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지자체와 5일간 계속 협의하고, 서로 여러 토의를 거쳐 일괄 3단계 최종적으로 동의했다"라며 "비수도권 주민들의 상당한 불편함이 있겠지만 이해를 부탁하고 거리두기 협조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현재 유행은 델타형 변이 영향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7월 3주 델타형 변이 검출률은 48%로 나타났고, 이번 주를 지나면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예전보다 더 강하고 빠른 차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일괄 상향이 기준에는 도달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소 좀 빠르게 조치하는 것들도 전파 속도가 과거 2~3차 유행보다 빨라 이런 조치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행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26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4명이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50대 예방접종 오늘(26일)부터 전개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50대 백신 1차 접종에 의한 효과가 나타날 거라 감염 차단, 중증화 방지 등이 전개될 것"이라며 "거리두기와 방역 대응을 통해 유행 통제하는 노력이 함께하고, 접종 확대로 유행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에 따라 정부는 병상 등 의료자원을 확충하고 있다.
전국의 위중증 병상은 432개, 준-중환자 병상은 159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은 2275개가 비어있다.
경증·무증상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가동률 63%이며 5469병상이 남아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비수도권 지자체에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하고, 전담 병상을 확보해 총 1700병상 정도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라며 "이 정도면 큰 수준의 유행에서도 대기 없이 확진자 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사회전략반장은 "일시적으로 병상이 부족한 곳이 발생하게 되면 가까운 권역으로 배정을 하고, 해당 권역 내에서 해결이 안 되면 다른 권역 지자체의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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