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2020]펜싱 세계1위 오상욱, 충격의 준결승행 무산(종합)

기사등록 2021/07/24 16:55:30

맏형 김정환 홀로 생존, 3개 대회 연속 메달 도전

[지바=AP/뉴시스]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오상욱(오른쪽). 2021.07.24.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최강자인 오상욱(25·성남시청)이 준결승 문턱에서 무너졌다.

오상욱은 24일 일본 지바 마루카히 메세 B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8강전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3-15로 졌다.

세계랭킹 1위로 이번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오상욱은 까다로운 상대인 바자제의 벽을 넘지 못해 도전을 멈췄다.

톱랭커 자격으로 64강을 건너뛴 오상욱은 32강과 16강을 연거푸 통과하며 흐름을 타는 듯 했다.

준결승 길목에서 만난 이는 바자제였다. 오상욱과 바자제는 지난해 두 차례 만나 1승씩을 나눠가졌다. 두 경기 모두 최종 스코어가 1점차일 정도로 오상욱에게는 까다로운 상대였다.

두 선수는 이번에도 10점까지 나란히 도달했다. 바자제가 1점을 얻는 과정에서 오상욱이 부상을 입었다. 수비 과정에서 상대의 발을 밟아 오른 발목이 살짝 꺾였다.

가벼운 치료를 받고 일어선 오상욱은 연거푸 2점을 올려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13-13에서 1점을 빼앗긴 오상욱은 매치 포인트마저 헌납하면서 패배가 확정됐다.

오상욱이라는 큰 산을 넘은 바자제는 포효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은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밀 이브라기모프(ROC)와 만난 김정환은 접전 끝에 15-14 역전승을 거뒀다.

12-14로 뒤져 패색이 짙던 김정환은 막판 연속 3득점에 성공, 승부를 뒤집었다. 2012년 런던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한 김정환은 3개 대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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