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연장 자영업자만 희생…책임은 누가 지나요?"

기사등록 2021/07/24 05:12:00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요식업계가 타격을 받은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상시장 내 한 상차림 식당가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07.13.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더 연장된다. 다음달 8일까지다.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제안하고,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 금지를 유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 주재에서 4단계 시행을 두고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기는 쉽지 않았다.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30명으로 17일째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약 78만명이 가입한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정부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A씨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에도 코로나19 확진지가 줄지 않았는데, 왜 책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면서 "확진자가 안 줄면 연장이 아니라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아님 말고 식 아니냐. 거리두기 연장할 때마다 자영업자들은 목숨 걸고 손해 본다"고 토로했다.

B씨 역시 "수도권 4단계 2주 연장 뉴스를 보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코로나19 확산 이래 역대급으로 힘든 시기다. 장사한지 15년 정도 됐는데 제일 힘들다"고 털어놨다. C씨는 "홀 장사한지 10년차인데 무너지기 직전이다. 횟집이라서 여름 비수기까지 겹쳐 문을 여는 게 맞는 건지 싶다. 아침에 눈 뜨는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부터 고민한다. 꾸역꾸역 나와 있지만 멍하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장은 "지난 1월 카페 홀영업 금지했을 때 매출로 돌아갔다"며 "4단계를 계속 연장해서 최소 광복절, 길게는 추석까지 갈 것 같다. 오후 5시만 돼도 2명만 오는 게 아니라 아예 손님이 없다. 예전에는 5명이 와서 두세 명씩 나눠 앉았다면, 이제는 꼼수조차도 안 쓴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작년부터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5인 이상 집합금지를 걸었는데 나아진 게 전혀 없다"며 "작년 코로나19 확산 초기만 해도 걸리면 바로 죽는 줄 알았다. 독감 치사율은 0.1%, 코로나19는 0.24%로 심한 독감 수준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확진자수에 따라 거리단계를 조정하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사망자수 등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자영업자가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계속 고통을 주기보다, 정부에서 빨리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역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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