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1차전서 뉴질랜드에 0-1 패배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이 올림픽 1승 제물로 꼽았던 뉴질랜드에 일격을 당하며 조별리그 통과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회전부터 불안했던 수비가 김학범호의 발목을 잡았다. 김 감독은 애초 수비진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황의조(보르도), 권창훈(수원)과 함께 수비수로 김민재를 발탁했다.
국가대표에서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으로부터 올림픽에 출전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이미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올림픽이란 꿈의 무대에 도전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일본 출국 전날까지 소속팀 설득은 물론 유럽으로 이적에 실패하며 김학범호 최종엔트리에서 낙마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아르헨티나(2-2 무), 프랑스(1-2 패)와의 두 차례 국내 평가전에서 4실점을 허용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대체 와일드카드로 출국 전날 뽑힌 수비수 박지수(김천)가 뉴질랜드와 첫 경기에 뛰지 못한 점도 결과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 기존 수비 자원과 발맞출 시간이 부족해 후반 막판에서야 교체 투입됐다.
수비 보강보단 세트피스에서 높이 강화를 위한 김 감독의 변화였다.
김민재 부재 속에 김학범호는 뉴질랜드의 경계 대상 1호였던 우드의 한 방에 무너졌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에서 뛰는 191㎝ 장신 스트라이커 우드는 세계 최고 리그에서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검증된 골잡이였다.
김학범의 집중 견제에 막혀 전반에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던 우드는 후반에 찾아온 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5분경 뉴질랜드의 슈팅이 한국 수비수에 맞고 뒤로 흘렀고, 문전에 서 있던 우드가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돼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체크했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수비 불안 속에 첫 승 상대로 꼽혔던 뉴질랜드에 패한 한국은 남은 루마니아(25일), 온두라스(28일)와 잔여 경기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