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경수 유죄에 文 사과하라? 대꾸할 가치도 없어"

기사등록 2021/07/22 09:04:48

"사법부 판단 존중해야 하겠지만 대단히 아쉬워"

추미애 책임론엔 "고민한 판단…무리한 확대해석"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에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난 21일 드루킹 댓글조작 공모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 지사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피선거권 박탈 5년을 감안하면 오는 2028년 4월에야 정치활동이 가능해 사실상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게된 것이다.

윤 의원은 판결에 대해선 "예상은 못했다"며 "사법부 판단은 그 자체로 존중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번 사법부 판단이 정의를 지켰느냐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이 됐느냐 라는 부분에 있어선 대단히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야권이 지난 2017년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어이가 없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이 2012년에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이란 권력기관을 동원해서 댓글조작 사건을 벌였고 3% 라는 아슬아슬한 차이로 대선에서 승리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사람들이 정통성 운운하는 것은 어이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7년 저도 대선 캠프에 있었지만 당시는 탄핵 직후에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시 홍준표 후보에게 17%라는 압도적 차이의 승리를 거뒀다"며 "(댓글 조작) 그럴 일을 할 이유도 없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고 비난한 데 대해선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조사하면서 정권 탄압을 받아서 좌천됐던 분이 윤석열 전 총장이었다. 국가기관에 의한 댓글수사 댓글조작과 드루킹이란 개인에 의한 일탈과 비교불가"라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아무리 정치에 뛰어드셨다고 해도 너무 빨리 변하시는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책임론에 대해선 "온라인 상에서는 무분별한 행태에 대해서 당시 경종을 울리자 라는 취지에 당내 고민이 있었고 그런 차원에서 당내에서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것들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라고 감쌌다.

당내 대선경선 과열 양상에 대해선 "일각에서 과열되다 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 수 있는데 민주당 승리의 살과 피가 되는 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6명 후보들은 잘 지켜갈 걸로 예상한다"며 "만약에 그게 안 된다 라는 생각이 들면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 같고 현재까지 크게 문제는 없다"고 했다.

친문 지지층의 이재명 경기지사 비토설에 대해선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하시는 분도 친문이고 이재명 지사를 지지하는 분도 친문이고 6명 후보 지지하는 모든 분이 친문이다. 우리 당에 친문 아닌 분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 승리, 그리고 문재인 정권 개혁정책을 이어가는 재집권을 바라는 마음이 훨씬 더 크고 중요한 가치로 여겨질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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