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 접종 10만명당 얀센 32.0명·AZ 14.1명 등
"독감 돌파감염 40%…다른 감염병보다 높지 않아"
변이 유행·항체지속력 감소 등 돌파감염 늘어날 듯
"돌파감염 자연스러워…접종하면 중증·사망 예방"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접종 10만명당 발생률이 12명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돌파감염이 이례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돌파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예방접종 완료자 540만여명 가운데 64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접종 10만명당 발생률은 12.0명이다.
돌파감염은 백신별 권장 접종 횟수를 모두 맞은 후 14일이 지난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를 말한다. 방역 당국은 접종을 모두 완료한 지 14일 이후 확진된 사례에 대해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정의하고, 이를 집계해 왔다.
10만명당 발생률은 얀센이 32.0명(364명·괄호 안은 돌파감염 사례)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AZ) 14.1명(138명), 화이자 4.4명(145명) 순으로 나타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접종 10만건당 1% 미만 수준이다. 1~2% 정도라면 이상징후라고 볼 수 있는 상황인데, 전체적으로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이상징후라고 보지 않는다"며 돌파감염률이 이례적으로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인플루엔자(독감)의 경우 백신 효과가 50~60% 정도다. 이는 돌파감염이 40% 정도라는 것"이라며 "다른 감염병과 비교해서 그렇게 많다고 보긴 어렵다"고 봤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들은 유행 초기 바이러스 유전자형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알파형·델타형 변이 감염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검출률이 높아진 델타형 변이에 대한 백신별 감염 예방효과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떨어진다는 내용이 연이어 보고됐다.
지난 5월22일 영국 공중보건국의 발표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는 88%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60%로 분석됐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달 6일부터 7월3일까지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효과는 64%라 밝히며, 최근 신규 확진자의 절반 정도가 화이자 접종 완료 후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효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된 델타 변이가 주도적으로 많이 확산하면 돌파감염이 늘어날 것"이라며 "시간이 갈수록 접종자들의 면역력이 줄어들면 앞서 접종을 마친 요양병원·의료기관 등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증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대전 중구 소재 한 의료기관에선 16일까지 확진된 6명 가운데 4명은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밝혀졌다. 경기 평택 소재 종합병원, 전북 전주 및 경북 안동 소재 병원에서도 돌파감염 사례가 나왔다. 델타 변이 유행 증가, 백신 항체 지속력 저하 등으로 추후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과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돌파감염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라며 "감염되더라도 중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지금 백신의 가장 중요한 효과"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백신 접종 완료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예방효과는 90% 이상, 사망 예방효과는 100%에 달한다. 돌파감염자 647명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4명(0.06%),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방대본은 돌파감염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을 대비해 모니터링에 나선다. 당국은 돌파감염 규모, 접종 시기 경과에 따른 항체 방어력 감소, 특정 집단에서 증가하는 양상 등을 고려해 돌파감염 증가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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