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건 외교차관, 도쿄서 한일 외교차관회담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 차관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오후 4시20분부터 1시간 30분에 걸쳐 모리 다케오(林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열었다. 두 차관 취임 후 첫 대면회담이다.
외교부는 "최 차관은 이번 주한 일본 대사관 고위 관계자의 비외교적이고 무례한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일본 측이 조속한 시일 내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16일 언론 보도를 통해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총괄공사가 한국 기자와의 오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성적인 행위에 비유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한 한일 정상회담이 결국 무산된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 차관은 과거사 문제에 있어 피해자의 이해와 공감을 얻는 것이 문제 해결의 밑거름이라고 설명했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및 위안부 피해 등 과거사 문제는 한일갈등 해소의 난제로 꼽힌다.
또 최 차관은 일본 측이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열린 자세로 임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해당 현안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에 모리 차관은 양국 간 현안 관련 일본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이 도쿄올림픽 개막을 축하한 데 대해 모리 차관은 사의를 표했다.
두 차관은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양측간 이뤄진 실무협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현안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고위급 인사교류, 한미일 3국 협력, 코로나19 상황에서 양국 국민의 편익 증진을 위한 실질협력 방안 및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양 차관은 한일차관 전략대화 재개 가능성 등을 포함해 외교당국 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21일 도쿄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제8차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연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동맹에 소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첫해였던 2017년 10월에 열린 이후 약 4년 만이다.
23일에는 방한한 셔먼 부장관과 서울에서 제9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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