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민주노총 집회' 본격 수사…지휘부 1명 첫 소환

기사등록 2021/07/20 17:25:40

7·3 노동자대회 관련 25명 내·수사

23명은 입건…위원장 압수수색도

경찰 "불법집회, 신속·엄정히 수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회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2021.07.03.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경찰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개최한 7·3 노동자대회와 관련해 지휘부를 직접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특별수사본부는 20일 "이날 종로경찰서에서 주요 참가자(집행부) 1명을 조사했고, 나머지 입건자들도 순차적으로 출석조사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찰이 민주노총 집회 관련 수사에 착수한 뒤 소환조사를 진행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현재 경찰은 지난 3일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25명을 내·수사 중이며, 이중 23명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감염병예방법위반·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등 일부 지휘부와 관련해서는 휴대전화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경찰은 입건자들과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데, 양 위원장은 현재까지 2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감염병이 확산하는 중대한 시기에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민주노총이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8000여명 규모의 집회를 열자 지난 3일 서울청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52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

한편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중 3명이 최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정부는 참가자 전원에게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양 위원장은 전날 담화문을 통해 "방역 당국은 '강서구 직장 관련 확진자'라 하며 (민주노총) 집회를 통한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음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국무총리가 앞장서서 '민주노총 집회 확진자'로 규정하며 방역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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