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피크 완등한 김홍빈 대장, 하산 중 실종(종합2보)

기사등록 2021/07/19 23:20:28

러시아 구조팀 발견해 구조하던 중 추락 추정

[광주=뉴시스] 광주시산악연맹은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해발 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정상 도전을 앞두고 베이스캠프(5135m)에서 찍은 김홍빈 대장. (사진=광주시산악연맹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권혁진 기자 = 열 손가락이 없는 불편함을 딛고 세계에서 12번째로 높은 해발 8047m급 브로드피크 완등에 성공한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하산 도중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광주산악연맹과 광주장애인체육회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이날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조난을 당한 뒤 실종됐다.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 등정에 성공했다.

이후 하산 도중 7900m 지점에서 실종돼 현지 캠프4에 대기 중이던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서 발견됐다.

당시 러시아 구조팀은 김 대장이 손을 흔들며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1명의 대원이 내려가 물을 제공한 뒤 구조활동을 펼쳐 15m 정도를 끌어 올렸으며 이후 김 대장이 암벽 등강기(주마)를 이용해 올라오던 중 줄이 헐거워지면서 등선 아래쪽으로 추락했다.

김 대장이 추락한 지점은 파키스탄이 아닌 중국 쪽이며, 8000m 급 정상 부근이라 구조대 파견도 어려운 여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러시아 원정대는 관련 사항을 현지에 있는 한국 연락관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광주시산악연맹은 외교부를 통해서 파키스탄 대사관에 구조헬기를 요청했으며 현지 원정대, 파키스탄 정부와 협조를 통해서 수색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는 "현지와 연락을 취하며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장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58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이라는 대기록의 탄생이었다.

김 대장은 1991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6194m) 단독 등반 과정에서 사고로 열 손가락을 잃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2006년 가셔브룸 2봉(8035m)을 시작으로 15년에 걸쳐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모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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