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힘, 구한말 나라 팔아먹던 친일파 모습"…野김석기 발언 맹공

기사등록 2021/07/19 11:23:02

"日 자민당 정부는 한국 정권교체 바란다" 김석기 발언 논란

김영배 "일본 내정간섭을 비판도 없이 옮겨…국민께 사죄해야"

尹·崔 겨냥 "비석에 울고 쓰레기 봉사 쇼 대신 역사인식 밝혀라"

소마 망언에 文대통령 방일에도 회의적…"스가 병풍만 될 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7.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일본 자민당 정부가 한국의 정권교체를 바라고 있다'고 한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의 발언을 놓고 "구한말 친일파", "친일 망언" 등 맹폭을 가했다.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국내 언론사 기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된 타이밍에 맞춰 '친일 정당' 프레임으로 대야(對野)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마 총괄공사의 망언에 대해 "도쿄올림픽 개막식 계기 (대통령이) 방일을 검토하고 한일 정상회담이 검토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일본이 의도적으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랍다"며 "외교적 결례일 뿐 아니라 자연인으로서도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그런데 더 참담하고 충격적인 일이 있다.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터져나온 발언"이라며 김 의원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쯤되면 국민의힘이 우리나라 정당인지 일본 정당인지 헷갈릴 정도"라며 "일본의 내정간섭에 이르는 말을 격려랍시고 비판도 없이 정당의 공식 회의 석상에 옮기는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이 맞냐"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고 봐야 하느냐"며 "구한말 일본에 나라를 팔아먹던 친일파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난 주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네티즌들의 분노의 글귀를 읽어드리겠다. '토착왜구가 본국 지령받고 자랑하냐', '대선은 한일전이라더니 맞구만' 등이 있는데 더 심한 표현은 그만하겠다"며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회의 발언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고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 분명히 다시 한 번 확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겨냥해 "위안부와 대법원 강제 징용 판결, 독도 문제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견해를 명확히 밝혀달라"며 "광주에서 비석 붙잡고 울고 부산에서 쓰레기 봉사하는 쇼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다. 역사 인식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윤석열, 최재형 두 분이 밝혀주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최근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역대급 망언은 우리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 모두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며 "일본의 우리 정부에 대한 인식 수준을 드러낸 초유의 사건"이라고 소마 총괄공사의 망언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 와중에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또다른 망언을 했다. 김 의원은 언제부터 자신의 소속 정당을 자민당으로 바꿨냐"며 "국민의힘 내에서 많은 친일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국민 앞에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국적이 어디인지 명확히 밝혀주기 바란다. 김 의원의 생각이 국민의힘 생각인지 이준석 대표의의 조속한 입장 표명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소마 총괄공사의 망언과 관련해 청와대가 검토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필요성에도 회의적인 모습이다.

강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축하만을 위한 참석은 일본 내 불신이 최고치인 스가 정부의 병풍만 될 뿐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한일관계 상황이나 국가정상의 위상을 봤을 때 이번 참석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도 전날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이 저렇게 우리 대통령을 맞을 자세가 안 돼 있는데 굳이 우리가 갈 필요 있는가"라며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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