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 대상 화이자 접종 시작
학생들 감염 예방 기대와 부작용 걱정 모두 토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시작된 19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 앞. 이른 시간인 오전 9시부터 학생들은 백신을 맞기 위해 하나둘씩 예방접종센터를 찾았다.
이날 센터에는 수원 영덕고등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에 대한 접종이 같이 이뤄졌으며, 혹여라도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것을 우려한 학교 측은 아이들이 반 별로 시간을 나눠 센터를 찾도록 했다.
백신 접종 전 학생들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혹시 모를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모두 털어놨다.
영덕고 3학년 김규진(19)군은 "수능도 봐야 하고 백신을 맞으면 중증 이상으로 가는 확률이 적다고 해서 맞으러 왔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워낙 빨리 만들어진 데다 부작용 등이 걱정돼 일반 백신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회사는 어떤 곳인지 등을 찾아보고 왔는데 여전히 좀 불안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같이 센터를 찾은 박재형(19) 학생도 "백신 부작용 확률이 적다지만 ‘나’일 수도 있어 맞고 싶지 않지만, 주변 애들도 다 맞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맞는다"면서 "수능에서 코로나19 걸릴 불안감은 좀 줄어들었지만, 친구들이 이제 백신 맞았다고 학교나 이런 데서 마스크를 안 쓸까 봐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예방접종센터로 들어가기 전 발열 검사와 명부 작성까지 마친 뒤 안내원들의 지시에 따라 백신을 맞고, 일정 시간 이상 반응을 확인한 후 센터 밖으로 이동했다.
김동현(19)군은 "약간 묵직한 느낌은 있는데 별거 아닌 것 같다"면서 "다만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린다는 얘기가 있어 혹시 하는 불안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독서실 가는 것도 불안하고 공부도 잘 안되고 했는데 이제 백신을 맞았으니 학원 가는 것도 그렇고 조금 안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 지역 접종 대상 고3 학생은 총1만7305명(미동의 2264명)으로 98% 가까이 접종에 동의했다. 접종을 원하지 않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나 대학 입시 과정에서 불이익은 없다. 접종 대상 교직원 수는 4만2901명이다.
백신은 12세부터 접종할 수 있는 화이자 백신으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1차, 3주 뒤인 8월9일부터 20일까지 2차 접종이 이뤄진다. 신분증이나 접종 시행 동의서, 예진표 등 준비물을 지참해 각 지역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재수생 등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신청한 기타 수험생들은 이달 말 사전예약을 거쳐 일반 18~49세가 예방접종을 받는 8월 중 백신을 맞게 된다.
접종 후 최소 15~30분간 센터에서 상태를 관찰(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 경험자 최소 30분)하고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주의 깊게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면 최대 2일간 출석으로 인정하고 3일째부터는 진단서(소견서)를 제출해야 질병결석으로 처리된다.
접종 후 최소 3일간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7일 간은 격렬한 신체 활동을 피할 것을 추진단은 권장한다. 접종 부위 통증 같은 국소 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구토 등 전신반응은 흔히 발생하더라도 2~3일 내 사라진다.
39도 이상 고열이나 이상반응이 2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 나아가 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손 부기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에 내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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