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국익 위해 文대통령 길 달라야…日 선의 응답하라"

기사등록 2021/07/19 09:11:00

"전제 조건 충족 시 방일 입장 견지…日 선의 보고 결정"

"日, 언론 통한 정치적 입장 표명 유감…확정된 것 없다"

소마 공사 망언에 "개인 일탈, 日 프레임 가능성 판단 중"

"소마 조치 日 결정 문제…외교 매뉴얼 등 절차 있을 것"

[서울=뉴시스]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5.28.
[서울=뉴시스]김태규 안채원 기자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망언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 반대를 비롯해 반일 정서가 들끓는 상황과 관련해 "국민들께서 왜 굴종적 외교하느냐고 비판하지만 그런 국민들께서도 대통령의 길에 대해서 잘 이해하시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 여부로 고민이 큰 가운데 (소마 공사) 문제가 터져서 고민이 더 깊어졌을 것 같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가 일본을 대하는 선의, 미래지향적 태도와 똑같은 생각으로 일본이 그런 선의와 그런 태도로 임해주기를 저희는 기다린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 청와대 내부적으로 설정해 둔 데드 라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문 대통령의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오전 중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문 대통령의 선의(善意)의 노력에 대한 일본 측의 성의(誠意)있는 답변이 온다면 참석할 수 있다는 막판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우리가 제안한 대로 결실을 맺는 입장문을 낼 수 있는 정도까지 조율을 해 낸다면 그 때는 방일할 수 있다고 보면 되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 입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마 공사의 경질 내지는 응당한 조치가 (방일의) 전제 조건이 되는가'라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는 "문 대통령과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선의에 대해서 일본이 선의와 정성으로 함께 답하는 그 내용을 보고 저희가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 수석은 "외교라인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절차가 있고 과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래서 문 대통령이 결정을 하기 전에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가 된다거나 실질적으로 조치가 된다거나 그러기는 어려우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소마 공사에 대한) 실질적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절차상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마 전해진다면, 문 대통령의 선의에 대한, 대한민국의 품격있는 외교에 대한 일본 정부의 어떤 응답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늘 중에라도 소마 공사의 조치에 대한 비공식 계획과 함께 한일 정상회담 전제 조건에 대해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가 전해진다면 문 대통령이 막판 결단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수석은 "마지막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태도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일본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 3일간 자가격리 원칙을 가지고 있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실무진이 내일이면 출발 해야 되니까 오늘까지는 어떤 입장이 정해져야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성과 있는 정상회담이라고 하는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또 100% 충족은 아니지만 국민께서 이 정도면 한일관계를 위한 성과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하는 수준에 이르기 위해 오늘도 저희들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7.13. kmx1105@newsis.com
앞서 제시한 한일 정상회담의 일부 전제 조건과 국민 수용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문 대통령의 방일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는 의미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자진 철회를 통해 한일 관계를 2019년 7월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국민 수용성과 연계해 한 발 물러선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의 성사를 확정 보도한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관해 "일본 정부가 특정 언론을 이용해서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강한 유감 표한 바 있다"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소마 공사의 (발언으로)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데, 일본이 그렇게 특정 언론을 통해서 이런 문제를 슬그머니 이렇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확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 방일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아직 없고 소마 공사 경질 여부도 일본으로부터 공식 통보받은 게 없다는 말씀인가'라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 "네. 그런 뜻"이라고 답했다.

소마 공사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에 관해 "이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의 입장은 국민과 함께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인적 일탈인지, 스가 정부가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사고의 프레임인지 두 가지 가능성을 놓고 저희도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소마 공사를 아마 어떤 조치를 할 것으로 저희는 그렇게 듣고는 있지만, 이것이 '올림픽 전에 할 수 있냐'는 문제는 또 별도의 문제다. 절차가 있고 그런 과정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언론을 통해서가 아니라 저희 정부에 입장을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응당한 조치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박 수석은 "그것이야 일본 정부가 결정할 문제다. 이런 경우 외교적 매뉴얼과 같은 공식 절차가 있을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가시적이고 응당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달라는 (한국 정부) 요구에 일본 정부가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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