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프랑스와 평가전서 4실점
와일드카드 대체 선수 박지수 빠른 적응이 관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픈 예방 주사를 맞고 17일 도쿄로 출국했다.
강팀을 상대로 확실한 예방 주사를 맞겠다던 대표팀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2경기에서 4실점 한 수비는 조별리그 첫 경기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논란이 됐던 와일드카드 김민재 차출은 출국 하루 전 최종 무산됐다. 1% 가능성이라도 잡겠다던 김 감독은 김민재의 소속팀 베이징으로부터 또 한 번 차출 불가 통보를 받은 뒤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대체 선수로 박지수(김천)를 급하게 호출했다.
김학범호의 최대 약점은 수비 불안이다. 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수비수 김민재 차출을 끝까지 놓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김민재 없이 치른 아르헨티나(2-2 무), 프랑스(1-2 패)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불안한 뒷문을 여감 없이 보여줬다.
아르헨티나전에는 수비 진영에서 잦은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프랑스전은 후반 막판까지 잘 버텼으나, 결국 프랑스의 공세를 끝까지 막아내지 못했다.
해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 감독 체제에서 오랜 기간 발을 맞춰온 기존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 이상민(이랜드)을 믿고 가는 것이다. 두 번의 평가전에서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현재로선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둘째는, 김민재 대체자로 막차를 탄 와일드카드 박지수의 빠른 적응을 돕는 것이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서 뛰다 지난달 군 팀인 김천상무에 입대한 박지수는 16일 오전까지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을 받다 대한축구협회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왔다.
사실 갑작스러운 합류 같지만,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기도 했다. 김민재의 낙마 가능성이 커 협회에서도 박지수의 코로나19 검사를 미리 준비하는 등 플랜B를 가동한 상태였다.
군 입대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가 우려되지만, 프로 무대와 A대표팀에서 검증된 센터백 자원인 만큼, 빠른 적응을 자신하고 있다.
박지수도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군인 정신으로 팀에 헌신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마지막은 팀으로서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프랑스와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까지 상대 공격을 막아낸 비결이기도 했다.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경기 후 실비안 리폴 프랑스 감독은 "오늘 한국은 팀워크가 정말 좋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수비뿐만 아니라 미드필더 또는 상황에 따라서 최전방 공격수까지 압박을 통해 팀으로 수비를 펼쳐야 한다. 김민재가 아닌 원 팀으로 수비 불안을 떨쳐야 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두 차례 평가전에서 발견한 수비 문제를 해결해야만, 김학범호가 원하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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