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정리/김성진 기자 = <국무총리 APEC 비격식 정상회의 발언문>
APEC 정상 여러분,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님, 라이언 WHO 사무처장님, 반갑습니다.
오늘 회의를 준비해주신 저신다 아던 총리님, 감사합니다. 조금 전에 발언하신 스가 요시히데 총리님, '도쿄 2020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면서, 어느 때보다도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우리 모두가 배운 것은, 지구와 우리 인류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감염병과 기후위기 등 인류가 앞으로 맞닥뜨릴 과제는 전 세계가 함께 협력할 때만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저는 APEC 회원국들이 함께 노력할 과제가,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로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백신 협력입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이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보급되기 전까지는, 어느 한 나라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8%가 살고 있는 APEC 지역에서 백신 접종완료 인구는 약 20%에 불과합니다. 백신의 충분한 공급과 공평한 접근이 시급합니다.
한국은 백신의 위탁생산을 통한 공급의 확대와 공평한 접근을 위해서 적극 노력하며,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해나가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예산지원으로 백신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개발을 가속화 해서 아태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역량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APEC 회원국들이 원자재, 부자재 공급망을 더 촘촘히 만들고 기술이전 협력을 위한 지혜를 함께 모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이 긴밀히 소통해 온 APEC의 전통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생산된 백신은 필요한 곳에 공평하고 빠르게 보급되어야 합니다. 한국은 내년까지 COVAX를 통해서 2억 달러를 지원하겠습니다.
우리는 또한 미래의 팬데믹에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개발국의 보건 역량 강화를 위해서, APEC이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글로벌보건안보구상' 등과 더불어서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를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정상 여러분, 우리가 함께 노력해야 할 두 번째 과제는 포용적 회복입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불균등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회복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APEC 회원국 재무장관들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합니다.
과감하고 체계적인 재정투자도 필요합니다. 한국 정부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난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왔습니다.
올해 7월 14일에는 1주년을 맞아서, 한국판 뉴딜 2.0을 제시하고, 2025년까지 22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의 기반 위에서 ‘휴먼 뉴딜’을 추가해서 고용안전망, 주거, 교육, 돌봄 등의 복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판 뉴딜을 통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대비해나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성과와 경험들이, APEC 차원에서 경제회복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PEC 정상 여러분,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 될 세 번째 과제를 저는 포용적 녹색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이어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개최한 바 있고, '서울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지구의 미래가 지금 우리의 행동에 달려있다'라는 목표 아래서, 국제적 공동행동의 약속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한민국은 또한 'APEC 해양쓰레기 로드맵'의 경험을 기반으로 205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습니다.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한국은 'APEC 기후센터' 등을 통해서 아태지역의 이상기후 대응에도 앞장서겠습니다. 2023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해서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노력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 회원국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기대합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새로운 포용적 성장의 시대로 도약하는데 APEC이 계속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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