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크래프톤 이어 카카오페이 정정 요구…공모가 낮추나(종합)

기사등록 2021/07/16 15:35:29

금감원, 잇따라 상장 대어에 정정 요구 나서

"공모가 산정 포함해 여러 부분 보완 요청"

카카오페이, 정정 때 공모가 낮춰질지 주목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금융감독원이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페이에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 카카오페이도 크래프톤 등과 마찬가지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공모가를 낮추게 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대해 거짓 기재나 표시가 있거나 기재 되지 않은 경우,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은 후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를 요구하는 것은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 주식 투자의 열풍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심사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서에 여러 미흡한 게 있어 보완 요청을 했다"며 "공모가 적정성 여부는 알 수 없다. 공모가 산정 관련 내용을 포함해 여러 요청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당국은 '공모가를 낮추라'는 식으로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하지 않지만 공모가를 어떻게 산정했는지 등 공모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역을 지적할 수 있어 이번 카카오페이 공모가가 낮춰질지 주목된다.

카카오페이의 총 공모주식수는 1700만주이며 모두 신주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1조632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의 자금을 조달을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는 주로 쓰이는 동종기업과의 주가수익비율(PER) 비교 방식이 아닌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EV/Sales) 평가방식을 사용해 공모가를 산정하는 등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아울러 정정 요구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4~5일 일반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잇따라 대어급 공모주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은 금감원 정정 요구 이후 공모 희망가액을 40만원~49만8000원으로 낮춘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정정 요구에 공모가를 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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