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과 관련해 "아무리 빨리 해도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CBDC 발행 계획을 묻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총재는 "CBDC는 암호자산에 대한 대응 차원이기보다는 화폐 이용형태 변화에 따른 현금수급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 수요가 급격히 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발행 필요성은 당장 크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경우에는 대비해야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CBDC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있고 그 외에 제도적인 측면에서 갖춰야 될 것이 많다"며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기술적인 쪽에서 (발행준비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로, 세계 주요국을 중심으로 CBDC 도입 논의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의 입찰 신청을 마감한 결과, 네이버 계열인 라인플러스, 카카오 계열인 그라운드X, SK 등이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한은은 입찰 참여 업체가 제출한 입찰 관련 서류에 대해 이번달 중 기술평가, 협상적격자와의 기술협상 등을 거쳐 사업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한은은 다음달 중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며,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CBDC 모의실험을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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