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2030세대들이 닮고 싶어 하는 멋쟁이 할머니 밀라논나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밀라논나는 1994년 큰아들이 수능 일주일 전, 동정맥 기형으로 뇌 수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의사 선생님이 수술하시다가 곧 갈 거니까 마음의 준비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밀라논나는 "'이게 영화인가, 꿈인가' 했다. '아들을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 돕고 살겠다'하고 기도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기적으로 아들이 살아났다. 거울을 보니 하룻밤 사이 노파가 됐다. 하루 만에 백발이 되고 얼굴이 쭈글해졌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밀라논나는 아들의 수술 날 결심했던 것을 지키기 위해 매주 보육원을 찾아가 시간을 보낸다.
또한 밀라논나는 1995년 삼풍 백화점에서 근무한 사실을 공개했다. 아들 수술 후 7개월 만에 발생한 일이라며 "그때 수요일이랑 금요일만 출근했다. 제가 그때 출근했더라면 저도 갔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밀라논나는 "전화가 불통이 됐다. 저는 잘 몰랐고 앰뷸런스 소리에 TV를 켰더니 (알았다)"라고 회상했다.
부채감에 괴롭지 않았냐는 질문에 밀라논나는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다. 희로애락이 안 느껴지고 감정도 안 느껴진다. 그분들을 위해서 기도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산이라면 넘자, 강이라면 건너자'라는 마음으로 이 상황을 이겨내어 인생에서 전환점이 됐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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