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기타 이펙트를 통한 지글거리는 사운드에 보컬이 뒤섞인 것이 특색인 슈게이징이 기반이다. 여기에 몽환적이면서도 청량한 사운드를 더했다.
리듬감이 볻보이는 '포즈', 요괴(요조)가 피처링한 '어 조크', 멤버들의 합창이 인상적인 청춘 연가 '라이어스' 등 트리플 타이틀곡을 비롯 12곡이 실렸다.
슈게이징은 1980~1990년대 유행한 장르지만, TRPP는 이 시대의 감성과 지금의 이야기로 새롭게 해석한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이유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부캐 세계관으로 Z세대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집 없이 유랑하며 떠돌이 인생을 살아온 중국계 프랑스인 멤버 치-치 클리셰(Chi-Chi Cliché)가 우연히 서울의 라멘집에서 일을 하다 운명적으로 일본인 록 마니아 후루카와 유키오(Furukawa Yukio)를 만나게 된 것을 시작으로 밴드 세계관이 설정된다.
후루카와는 삼대째 이어온 라멘집 계승을 포기하고 한국이 좋아 무작정 서울 생활을 시작한 록 마니아. 치-치가 밴드에 합류하면서 꼴을 갖추고, 본명도 잊은 채 모든 현실을 가상현실이라 믿는 엘리펀트(elephant) 999가 가세하면서 밴드가 됐다.
사실 치치는 싱어송라이터 윤지영, 후루카와 유키오는 밴드 '일로와이로'의 강원우, 엘리펀트 999는 바이바이배드맨의 정봉길(Gila)이다.
가상 아이돌 '매드몬스터'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이들은 부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가 외에 따로 홍보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미 팬덤을 구축하며 인디계에 부캐, 세계관을 정착시켜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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