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은마·개포 등 '강남구 정비사업 연합회' 결성
"오 시장, 강남 주민 지지로 당선됐는데 진척 없어"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일대에 위치한 28개 재건축 조합, 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 등은 최근 '강남구 정비사업 연합회'를 발족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은마아파트, 개포우성아파트, 대치미도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이 연합회에 참여했다. 연합회장은 안중근 압구정 3구역 재건축조합장이 맡았다.
해당 단지 주민들은 상대적 역차별로 숙원사업이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 제시, 추진 단지 간 정보 교환을 위해 정기적 모임을 갖고 대관 업무도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보고 내달 초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안중근 연합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활성화를 선거 공약으로 걸고 강남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됐는데, 현재까지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50년이 다 된 압구정 아파트들은 전기설비의 열화로 수시로 정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은마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구성된지 17년이 됐는데 정비계획 지정이 안 되고 있다"며 "강남·송파지역 재건축 단지들은 강북지역에 비해 역차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시는 18개 주요 재건축 단지의 주민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부동산 안정화 대책과 지구단위계획(안) 진행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주민 대표가 애로사항을 건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민들은 ▲빠른 재건축 정상화 ▲35층 층수제한 폐지 ▲한강변 첫 주동 15층 기준 완화 ▲기반시설 폐지·변경 ▲공공시설 부담률 완화 ▲소규모 단지 공동개발 여부 주민 결정 ▲복합용지 비주거비율 완화 등을 건의했다.
오 시장이 재건축 활성화를 약속했지만 이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주축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속도를 조절하면서 부동산 시장 교란 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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