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화점, 종사자만 100명 확진…교회·직장·병원 새 감염도

기사등록 2021/07/13 16:41:19

서울 강남구 소재 백화점 누적 133명째

"확진 이용자들, 다른 곳서 감염 가능성"

서울 동작·안양 교회서 16명씩 집단감염

비수도권선 유흥시설 고리로 감염 여파

개별접촉 48%-감염원 불명 나흘째 30%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집단감염으로 임시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직원들이 모바일 문진표 및 체온측정하며 입장하고 있다. 2021.07.13.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방역 당국이 서울 강남구 한 백화점과 관련해 종사자 100명에 외에 접점을 확인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은 백화점이 아닌 다른 경로로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교회들과 직장, 병원, 어린이집, 교습소 등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다수 확인된 데 이어 비수도권에서도 교회와 학교, 농장 등을 고리로 다수 확진자들이 보고됐다.

강남 백화점 종사자만 100명…"확진 이용자들, 백화점 밖 감염 가능성 높아"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주요 발생 현황에 따르면 0시 기준 서울 강남구 소재 백화점(직장23) 관련 누적 확진자는 13명이 증가한 133명이다.

종사자가 11명 추가되면서 지표환자(집단감염 내 첫 확진자) 포함 100명이 확진됐고 백화점 이용자 2명도 더 확진돼 21명째 발생했다. 나머지 11명은 가족·지인이며 1명은 기타 사례다.

백화점 종사자들에 이어 일제검사를 통해 이용자들 중에서도 9일부터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이 다수 확진된 것과 관련해 종사자들과의 역학적 연관성은 아직 찾지 못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이용자들의 경우 백화점 관련 검사로 확진됐지만 감염은 다른 경로를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남구와 그 밖 지역 다수 이용자들이 일제검사를 받았고 이후 양성으로 확인된 사람들은 1차적으로 백화점 관련으로 추정된다고 해서 포함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심층 조사를 해본 결과 백화점 내에서 어떤 접점이나 행동, 장소를 통해서 선행 종사자 확진자하고의 직접적인 접촉까지 확인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백화점 방문력이 확인된 사람들은 백화점 방문을 통해 노출돼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감염돼 일제검사를 통해 확인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진행 중이지만 10일 0시까지 해당 사례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동작·안양 교회 집단감염…남양주 병원 등서도 다수 확진
지역별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선 교회와 직장 관련 2곳씩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서울 동작구 교회 관련 확진자는 7일 교인의 지인 1명이 확진된 이후 접촉자 조사 결과 교회 교인 12명과 가족 3명 등 총 16명이 확진됐다. 경기 안양시 교회 관련해선 9일부터 교인 11명과 가족 4명, 교회 직원 1명 등 역시 16명이 확진됐다.

서울 송파구 직장4 관련 3일 종사자가 처음 확진되고 다른 종사자 5명과 가족 6명 등이 확진돼 총 12명이다. 강서구 직장 관련해선 4일 이후 11명이 확진됐는데 첫 확진자 포함 종사자 10명과 이용자 1명 등이다.

경기 남양주시 병원에선 8일 1명이 확진(가족)되고 환자 7명과 종사자 2명 등 9명이 늘어 총 10명이다. 경기 광주시 어린이집 관련으론 8일 첫 확진자와 그 가족, 원생 4명, 교사 3명, 지인 1명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화성시 개인교습소 관련 확진자는 4일부터 강사 2명과 학생 8명, 가족 1명 등 11명째다.

추가 환자가 발생한 기존 집단감염 사례는 ▲이천시 반도체회사2 5명(17명·괄호 안은 누적 확진자) ▲시흥시 자동차 도장업체 8명(32명) ▲시흥시 의원 14명(47명) 등이 있었다.
[서울=뉴시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은 3차 유행에 비해 활동 영역을 공유하는 동일 연령대 간 전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활동성이 높은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비수도권은 유흥시설 고리로 감염 계속
비수도권에선 충남 천안 교회와 관련해서 11일 지표환자 포함 교인 14명과 종사자 2명, 기타 2명 등 18명이 확진됐다.

7일 학생이 처음 확진된 대전 동구 대학교 관련으로는 학생 9명과 가족 1명 등 10명이 확진됐고, 대구 수성구 중학교 관련으로 11일부터 8명의 학생들이 확진됐다.

전북 익산시 농장에선 11일부터 종사자 13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선행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선 ▲경남 김해 유흥업소2 23명(71명) ▲제주 제주시 유흥주점2 4명(25명) ▲전북 군산시 주점모임3 2명(19명) ▲대구 중구 일반주점3 18명(38명) ▲대구 중구 일반주점2 5명(43명) 등 유흥시설과 주점을 통한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이외에도 ▲대전 서구 실내체육시설 6명(17명) ▲광주·전남 지인모임/전남 완도군 해조류가공업 2명(24명) ▲광주 광산구 부동산 지인모임 3명(11명) ▲부산 중구 사업장 5명(13명) ▲경남 진주 음식점3 4명(22명) ▲강원도 태백시 중학생 여행 5명(17명) 등 일상 감염 여파도 계속됐다.

개별 접촉 48%·감염원 불분명 31%…"방역인력에 격려 부탁"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13일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들이 아이스팩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1.07.13. yesphoto@newsis.com



지난달 30일부터 2주간 신고된 1만4129명 가운데 선행 확진자 접촉자가 47.9%(6762명),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사례가 30.5%(4316명) 순이었다. 조사 중 비율은 10일부터 나흘째 30%대다.

지역 집단발생은 15.8%(2231명), 병원 및 요양(병)원 0.3%(49명) 등 집단감염보다 개별 접촉이나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80% 가까이 차지해 4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유입은 5.4%(759명) 해외 입국 확진자 접촉은 0.1%(12명)다.

이날 0시 신규 확진자 4명 중 1명은 20대(293명, 25.48%)였으며 30대 18.17%, 40대 18%, 50대 15.13% 순이었다. 80세 이상은 단 3명이었고 70대 15명, 60대 57명 등 백신 접종이 이뤄진 연령대에선 발생률이 낮았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환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선 보건요원과 역학조사관의 업무 강도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며 "보건요원과 역학조사관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위험 노출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1년 반 동안 묵묵히 일하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두터운 보호복 아래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에 대한 비협조 또는 거짓이 있을 경우 위험 확인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뿐 아니라, 자칫 유행이 늦게 파악돼 다수의 사람을 위험하게 할 수도 있다"며 "보건요원과 역학조사관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국민을 지키는 가장 선하고 가장 강한 힘이다. 이들이 용기와 힘을 낼 수 있도록 작은 격려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