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지각 장마, 조기 퇴장?…"20일 전후 소강상태"

기사등록 2021/07/13 15:32:53

"18~19일 한 번 더 비 내린 후 그칠 예정"

"국지성 소나기 가능성…횟수 약해질 것"

[광주=뉴시스] 광주 지역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지난 6일 북구청 직원들이 광주천 두물머리에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통제선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광주 북구). 2021.07.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최근 이어진 장마가 오는 19일을 끝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기상청은 장마철이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국지성 소나기 등 집중호우가 끝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진행된 온라인 브리핑에서 "오는 20일을 전후로 장마철이 서서히 끝나가는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고 예보했다.

이날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본격 확장해서 우리나라의 중심부에 강하게 영향을 준다는 예측 하에 20일 전후로 기압계가 형성되면서 장마철이 서서히 끝나가는 단계에 접어든다고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 새벽에 나간 중기예보의 강수 형태를 보면 18~19일까지 한 번 더 비가 내린 후 20일부터 그치는 형태가 예상된다"며 "정체전선에 의한 잦은 비가 끝나고 국지성 호우도 끝나가면서 점차 장마철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다만 고기압 밑에 위치하는 저기압성 소용돌이들이 태풍 등으로 확대될 경우 20일 전후로 장마철이 종료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폭염 등에 큰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와 확장 시기 등에 따라 장마 종료 시점이 달라질 수 있어 현재 단계에서는 변동성이 큰 만큼 장마철이 언제 끝난다고 확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 종료 시점을 제시하자면 7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넘어가는 과도기가 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바로 이어질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장마철이 끝난다고 집중호우도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철 이후 집중호우 가능성도 여전하다"며 "다만 가능성과 횟수 측면에서 지금보다는 현저히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뜨거운 열기가 모여들면서 순간적으로 국지적 비구름대가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는 20일을 전후로 장마가 종료될 경우 올해 장마가 역대 최단 기간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통계를 내봐야 하지만 장마가 굉장히 짧았던 해도 있었다"며 "장마철 종료 시점에 장마 기간 등을 다시 산정해서 역대 기간들과 비교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마철 종료 여부를 분석할 때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해 언제 우리나라를 점유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장마철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인한 폭염이 도래하는 경계선이 장마 종료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한편 올해 장마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됐다. 장마가 6월 말이 아닌 7월에 시작된 것은 39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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