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유행 '또래 간 전파' 양상…"수도권 젊은층·다중시설 발생"

기사등록 2021/07/13 14:56:08

4차 확진자 접촉 전파 43.6%, 3차의 32.2%보다 높아

60세 미만 비중 70→86.6%…지인·동료 전파 약 2배↑

4주간 수도권 20대 발생률 가장 높아…3밀환경 위험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12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4차 감염 유행이 번지면서 각 선별진료소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07.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코로나19 4차 유행은 3차 유행에 비해 활동 영역을 공유하는 동일 연령대 간 전파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은 서로 다른 세대 간 접촉을 통한 감염이 뚜렷했던 3차 유행과 달리 동일 연령대 간 접촉을 통한 감염만이 전 연령대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4차 유행(6월1일~7월11일)의 확진자 접촉에 의한 전파는 43.6%로 3차 유행(지난해 11월13일~올해 1월20일)의 32.2%보다 11.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선행 확진자의 연령 분포를 보면 60세 미만 비중이 3차 70.0%에서 4차 86.6%로 높아졌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30.0%에서 13.4%로 낮아졌다.

가족을 통해 감염되는 비중은 감소(61.7→41.9%)했지만 지인 또는 동료를 통해 감염된 비중은 23.8%에서 40.0%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10대 이하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는 동일 연령대 간 감염 전파 비중이 가장 높았고, 특히 20~30대와 40~50대의 경우 동일 연령대 선행확진자 비율이 각각 19.9%, 23.5%로 높게 나타났다.

이 단장은 "(4차 유행의) 감염 패턴은 주로 지인·동료들 간의 접촉과 모임을 통한 전파가 있었고 한 유행이 다시 다른 유행으로 재전파하는 경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한 달간 수도권의 코로나19 전파 패턴은 모든 연령층에서 증가 추세다. 하루 평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6월 3주 1.3명→6월 4주 1.4명→6월 5주 2.0명→7월 1주 3.1명으로 높아졌다. 

이 중 활동성이 높은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은 1.6명→2.0명→3.8명→5.2명이다.

[세종=뉴시스] 최근 연령별 확진자 발생 현황.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1.07.13.
특히 주점과 음식점 등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집단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해 지난 6월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주점·클럽 등 8개 시설과 이용자의 직장 등에서 총 307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서울 영등포구 음식점3' 관련해선 시설 종사자와 이용자를 포함해 총 65명이, '인천 서구 주점' 관련해서는 주점 이용자가 최초 확진된 후 종사자와 이용자를 포함해 총 37명이 각각 확진됐다.

'경기 수원시 주점' 관련해서는 지난 6월21일 주점 이용자가 최초 확진되고선 실내체육시설 이용자 등으로 전파돼 총 6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환기가 되지 않은 지하공간에서 밀집·밀접한 접촉이 이뤄진 점과 코로나19 증상 발생 기간에 다수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해 감염이 더욱 확산된 점이 꼽힌다.

이 단장은"이런 결과들은 특정 세대의 문제로 오해되선 안 된다"며 "유행은 어떤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감염의 위험요인과 이를 통제하는 방법에 따른 문제로 접근해야 된다"고 했다.

이어 "최근 클럽이나 주점과 같이 밀집·밀폐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달라"고 거듭 권했다.


[세종=뉴시스] 최근 수도권 확진자 주요 발생 양상.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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